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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Why] 세미콘라이트 '폭탄CB' 떠안은 에스디시스템·에스엔텍


전환일 'D-2'인데 전환가 대비 주가 30%↓…배경은?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전환일이 이틀 밖에 남지 않은 세미콘라이트의 전환사채(CB)를 에스디시스템과 에스엔텍이 인수했다. CB의 권면총액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했지만 현 주가는 전환가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에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에스디시스템과 에스엔텍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고, CB를 상환하면 세미콘라이트의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미콘라이트는 지난 11일 권면총액 115억원 규모의 제1회차 전환사채(CB)를 에스디시스템과 에스엔텍에 재매각한다고 공시했다. 각각 69억원, 46억원 규모다.

 [사진=세미콘라이트]
[사진=세미콘라이트]

제1회차 CB는 지난 2016년 10월18일에 발행된 채권으로 세미콘라이트가 지난 2월 전량 재매수했다. 이후 케이엠메디, 윌리엄홀딩스 등에 매각하려다 이번에 대상자가 에스디시스템과 에스엔텍으로 변경됐다.

이번 CB 거래는 대용납입으로 이뤄졌다. 에스디시스템에는 69억원의 세미콘라이트 CB를 넘기는 대신 에스디시스템의 60억원 CB를 받았다. 에스엔텍에는 46억원의 CB를 주고, 에스엔텍 CB 40억원 어치를 다시 받았다.

총 115억원의 세미콘라이트 CB가 100억원의 에스디시스템과 에스엔텍의 CB로 할인 교환된 것이다.

세미콘라이트의 CB가 권면총액보다 낮게 거래된 이유는 전환가보다 주가가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미콘라이트 제1회차 CB의 최종 전환가액은 1천190원인데 현재 주가는 826원이다. 약 30% 낮은 수준이다.

에스디시스템과 에스엔텍은 세미콘라이트의 CB를 할인 인수했기 때문에 주당 1천34원으로 취득한 셈이다. 그럼에도 주식으로 전환하면 약 20%의 손해를 보게 된다.

특히 제1회차 CB의 전환청구 가능기간은 오는 18일까지다. 이틀 내에 주가가 1천34원을 넘지 못하면 주식으로 전환할 의미가 없어진다.

이 경우 에스디시스템과 에스엔텍이 만기까지 CB를 보유한 후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만기일은 오는 10월18일이다.

다만 상환이 원활히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제1회차 CB의 만기이자율은 6%다. 만기 시 121억9천만원을 상환해야 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세미콘라이트의 현금성자산 보유액은 141억원이다. CB를 상환하면 현금은 19억원 남는다.

같은 기간 세미콘라이트의 누적 당기순손실은 52억원인데 이 중 이자비용이 10억원에 달한다. 이자비용과 운영자금을 충당하기에도 빠듯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세미콘라이트 관계자는 “CB의 주식 전환에 대한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할인 매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스디시스템 관계자는 “CB 전환 건에 대해서 이사회를 열고 의사결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미콘라이트는 지난달 1일 최대주주가 퓨전데이타로 변경됐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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