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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선물세트 "10만원 이상 불티"


30만원대 이상 고가 제품도 '인기'…대형마트보다 온라인 매출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 추석 명절 선물세트 시장에서는 10만 원 이상 고가 제품들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석 연휴가 4일 밖에 되지 않아 고향 집을 길게 방문하지 못한 귀성객들이 평상 시보다 고가의 선물세트를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 실적에서 10만 원 이상의 제품 성장률이 눈에 띄었다.

다만 구매방식에서는 백화점·대형마트보다 온라인 쇼핑몰의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이 월등히 높았다.

이마트가 7월 25일부터 9월 13일까지 진행된 추석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10만 원 이상 선물세트가 17.0%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이는 등 깜짝 실적을 올렸다. 5만 원 이상 10만 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은 1.4% 증가하는 데 그쳤고,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은 1.7% 감소했다. 전체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사진=현대백화점]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 결과, 10만 원 대 이하는 6.3% 증가에 그친 반면, 30만 원대 이상은 10.3% 증가세를 보였다. 10만~20만 원 이하, 20만~30만 원 이하 선물세트도 매출이 작년보다 늘었다.

정육의 경우 20만~30만 원대(19.8%), 40만 원대 이상(13.1%)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현대명품 한우 난세트(1++등급 등심·스테이크·불고기 각 0.9kg, 69만 원)'의 경우 준비 물량 200세트가 완판되고, 1++등급으로만 구성된 '현대명품 한우 세트'가 총 1천여 세트 이상 판매되는 등 프리미엄 한우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수산물도 10만 원대 실속형과 3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 모두 호조를 보였다. 특히 125만~350만 원까지 구성된 '현대명품 참굴비' 세트가 총 10세트 가량 판매된 것을 비롯해 같은 사이즈 대비 가격이 10~20% 가량 비싼 '봄굴비' 매출도 지난해 대비 16.4% 늘었다. 죽염·해양심층수 소금 등으로 밑간한 '영광 참굴비 세트(20cm이상 굴비 10마리, 26만 원)'도 600세트 한정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

과일도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으로 사과·배와 샤인머스켓을 혼합한 선물세트 2품목(11만5천 원, 11만 원) 등이 총 1천800세트 이상 판매됐고, 샤인머스켓 선물세트가 총 3천500세트 가량 팔렸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고가 선물세트가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 결과, '명품 한우' 등 100만 원을 호가하는 한정판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완판 되는 등 고가·프리미엄 상품 수요는 전년 대비 10% 신장을 기록했다. 또 10만 원 이하 실속 선물은 9%, 20만~30만 원대 선물은 10%, 30만 원 초과 선물은 15% 신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선물세트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2.3% 신장에 그쳤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청탁 금지법(일명 김영란법) 개정의 선물 상향액이 10만 원까지 확대된 것이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기온이 높았고, 태풍 '링링'의 영향권 탓에 배송 지연 우려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비슷한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10만 원대 선물세트 매출이 10% 늘었다. 30만 원 이상 고가 선물세트 매출도 20% 증가해 추석 명절 선물세트 매출을 견인했다. 10만 원 미만과 20만 원대 선물세트는 전년 추석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먹거리에 대한 관심 증가로 수량 등을 조절해 10만 원대로 구성한 실속 프리미엄 세트와 함께 30만 원 이상의 고가 세트가 추석 선물 세트 실적을 주도했다"며 "올 추석은 한우에 대한 지난 설 수요를 고려해 20만 원 이상 가격대의 한우 선물세트 수량을 30% 늘려 준비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는 식문화 트렌드의 변화도 명절 선물 판매에 영향을 끼쳤다. 집에서 조리하기 어려운 굴비 같은 경우 매년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로, 수산물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수산 장르 매출 신장률은 0%대로 제자리 걸음을 걸었고, 롯데백화점 수산 선물세트 매출은 6.0% 줄었다. 롯데마트는 12.6%나 감소했다. 다만 사전 물량 비축에 나서 주요 굴비 선물세트 판매가를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동결한 이마트는 굴비 판매가 4.2% 늘었다.

더불어 올해 추석에는 백화점·대형마트보다 온라인 쇼핑몰의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이 월등히 높았다. 특히 대형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서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마트는 추석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 동안 전년 대비 매출이 0.5% 증가에 그쳤고, 롯데마트는 1.4% 역신장했다. 백화점들도 롯데가 4.5%, 현대가 4.2%, 신세계가 2.3%, 갤러리아가 5%로, 한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에선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SSG닷컴의 경우 올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 11번가에서도 과일, 한우를 중심으로 30% 이상 거래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한우, 과일 등 상품군별로 다른 곳과 차별화한 선물세트와 고가의 선물세트가 높은 인기를 얻었다"며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쇼핑 시장의 대중화 영향으로, 추석 선물세트 구입처도 점차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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