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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스크' 맞은 한국타이어, '3세 경영체제' 흔들


'뒷돈 수수' MB사위 조현범 대표 구속…경영 차질 불가피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가 조현범 대표이사 구속으로 '오너 리스크'를 맞으며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검찰은 이와 별개로 한국타이어의 조세 포탈 혐의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조 대표에 대해 배임수재,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법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는 판단에서다.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5억 원 상당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계열사 자금을 정기적으로 빼돌려 2억 원가량을 챙긴 혐의도 있다. 검찰은 조 대표의 차명계좌로 흘러간 돈이 대부분 개인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에 대해 배임수재,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법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진=뉴시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에 대해 배임수재,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법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진=뉴시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갑작스레 발생한 오너 리스크로 '3세 경영체제'가 자리 잡는 데 어려움이 생겼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올해 3월 조양래 회장이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과 조 사장의 체제로 바뀌었다. 조 부회장이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조 대표는 지주사 사장과 한국타이어 대표를 맡으며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를 이끄는 형태다.

조 부회장과 조 대표는 '3세 경영체제'가 시작된 이후 '테크놀로지'를 붙여 그룹 사명을 변경했다. 신사업 발굴에 따른 사업 다각화와 대대적인 변화로 새로운 출발을 꾀한 것이다.

하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위기에 직면하면서 신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만일 유죄가 선고될 경우 조 대표의 복귀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달 초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5억 원 이상의 횡령·배임 등을 저지른 경우 경영진은 회사에 돌아올 수 없다.

한국타이어는 조현범 대표의 구속으로 '오너 리스크'에 직면하며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는 조현범 대표의 구속으로 '오너 리스크'에 직면하며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 대표의 배임수재·횡령 혐의 외에도 추가적인 리스크가 터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검찰은 한국타이어의 조세 포탈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7월 한국타이어를 대상으로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올해 1월 조세포탈 혐의로 한국타이어를 고발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조 대표가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됐고, 국세청 고발건과 별개로 수사가 이뤄졌던 것이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한국타이어와 오너 일가 지분 보유 계열사를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올렸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조 대표가 247억 원을, 그룹이 490억 원을 사익 편취한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당장 오너 리스크도 문제지만, 이를 계기로 검찰 조사 등에서 다른 악재가 터져 나올 수 있다"며 "계속해서 긴장하며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당분간 각자대표인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조 대표 구속으로 생긴 경영 공백을 이 대표가 채울 예정"이라며 "위기 수습을 위한 방안 등은 내부적으로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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