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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나의 다빈치 콜렉션]최진실,그녀의 미소는 아직 살아있다


최진실의 '진실한 미소'는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줬다

자신의 얼굴 중 치아가 제일 예쁘다고 생각한다는 최진실의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물론 오래된 기사이다. 나는 그녀의 팬으로서 그녀 관련 기사는 꼼꼼히 챙기는 편이었고 더불어 내가 치과의사가 되어서인지 그 기사는 유난히 기억이 난다.

그녀는 한 방송광고에서 해맑게 웃으며 "남편은 여자 하기 나름이에요"라는 멘트로 일약 스타가 되었다. 자신있게 치아를 드러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그녀는 참 아름다웠고 아담한 체구는 귀여운 이미지의 대명사였다.

가지런하면서 적절한 크기를 지니는 그녀의 치아는 ‘긍정적, 외향적, 솔직함’ 이런 단어가 연상되게 했다. 실제 성격도 아주 솔직한 배우였다고 생각한다. 치아가 너무 작거나 안으로 들어간 옥니 형태는 왠지 내성적이고 뭔가를 숨기는 듯한 이미지를 주지만 그녀처럼 시원시원한 치아 크기와 정상적인 치아 각도는 긍정적이고 솔직한 느낌이 강하게 어필된다.

그러나 그녀의 그런 긍정적 미소 뒤에는 슬프고 힘든 상황이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떠나던 날 아침은 특별한 느낌이었다. 새벽에 눈이 떠져서 잠을 못 이루다 그냥 빨리 집을 나서 평소보다 일찍 병원에 출근 했다. 일을 하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알게 된 그녀의 소식에 나는 온 몸이 얼어 붙는 것 같았다.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녀를 좋아하는 팬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을 것이다.

병원 일로 그녀와 만날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는데 결국은 만나지 못하고 그녀를 그냥 보내 버린 것이 못내 아쉬웠다. 만나면 친구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녀와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서일까? 아님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그녀를 동경해서일까? 그녀의 미소가 자꾸만 떠오르고 안타까워진다.

1990년대 당대 최고의 인기 여배우를 꼽으라면 여러 명 중에 고민할 것 없이 바로 ‘최진실’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잡지를 사면 끼워주는 대형 브로마이드 속 그녀의 미소는 항상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 내 방 가득 그녀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었고 공부하다가도 거울 보면서 언니처럼 따라 웃어보곤 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매력을 느낀 건 배우로서의 멋진 부분도 있지만 그 보다는 각종 TV 프로에서 볼 수 있는 그녀의 사적인 모습이었다. 그녀는 당시 다른 연예인들과는 달리 너무 솔직했다. 보통은 드러내기 싫은 그녀의 과거 이야기를 그녀는 스스럼없이 말하고 웃곤 했다. 결코 웃을 만한 내용이 아닌 것도 있었지만 그녀는 웃으면서 그런 이야기들을 풀어갔고 그래서인지 그녀가 더 인간적이고 아름다워 보였다.

대학 6년 내내 대부분의 책의 표지에 언니 사진을 붙여놓고 자주 보면서 나의 꿈을 키워갔다. 공부하다 힘들어도 긍정적 미소의 그녀를 보고 나면 힘이 났다. 힘든 시절에 자주 애착을 느꼈던 부분이어서인지 계속해서 언니 관련 기사를 클릭하게 된다.

이제 언니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언니가 남긴 수많은 미소에서 희망을 찾은 이들이 있고 그 미소가 그들의 삶에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은 대단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를 기억하며 그녀의 미소를 기억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한나 다빈치 치과 원장 column_smi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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