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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세상의 가장 큰 문제 풀어보자 - 구글의 솔브 포 엑스


구글의 무인 자동차, 글래스, 프로젝트 룬(Loon)은 모두 세르게이 브린이 직접 지휘하는 구글 X 프로젝트에서 수행하는 과제들이다. 현재 100 여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위키피디아] Google X

이와 별도로, 2012년 구글은 TED 같은 형식으로 세상의 거대한 문제를 같이 논의하고 풀어보기 위한 웹 사이트 ‘솔브 포 엑스(Solve for X)’를 개설했다. 웹 사이트에는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급진적인 기술 아이디어에 대해 듣고 토의하기 위한 장소"라고 설명돼 있다.

'급진적'이라는 의미는 수백만 또는 수십억의 사람을 돕거나 마치 공상 과학과 같은 대담한 제안을 의미한다. 이런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오려면 정말 의미있는 기술 혁신이 이루어져야 하는 수준의 문제들이다.

이런 문제에는 교육을 혁신하는 문제, 농업 생산성을 5배 증가하는 방법,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를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한 지능형 전기 도로를 만드는 법, 화학적 치료가 아닌 방식으로 암을 치료하는 방법, 글로벌 물 부족을 해결하는 방안 등이 제안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2012년 2월에 구글의 에릭 슈미트, 바디미디어 창업자이며, 작가, 과학자인 아스트로 텔러, 구글 X의 부사장인 미간 스미스 이렇게 세 사람이 50 명을 초대한 사흘짜리 컨벤션을 통해 제안했다.

[구글 공식 블로그] What’s your X? Amplifying technology moonshots

구글은 이후 유튜브에 이런 아이디어 제공이나 논의, 다양한 이벤트 영상을 올려놓았고 관심있는 사람들이 구독해서 보게 만들었으며 (www.youtube.com/user/wesolveforx), 구글 플러스에도 계정(plus.google.com/+SolveforX/posts)을 만들어서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솔브 포 엑스에는 160 개의 거대 문제를 비디오로 제안한 사람들이 다양한 채널에서 협력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논의하고 있다.

TED가 사람들에게 아이디어, 경험, 교훈을 제공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라면 구글의 솔브 포 엑스는 과학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문제 제안 뿐만 아니라 글로벌 팀워크를 실행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그러나 솔브 포 엑스는 TED와 연계해서 TED에서 발표한 거대한 문제 해결에 관련된 콘텐트를 같이 보여주고 있다.

구글은 각 지역에서 워크숍, 발표 등 다양한 이벤트(구글 X 이벤트)를 개최하며 그 내용을 온라인에서 다시 공유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워싱턴 DC에서 과학 기술자 뿐만 아니라 의원들과 스태프들을 초대해서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MIT의 비트와 아톰 센터에서 미국에 제조업을 다시 부흥하기 위한 팹랩(FabLabs) 설립 제안, 나노새티스파이에서 학생들이 과학 실험을 위해 저렴한 개인 위성에 직접 접근하는 방안과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STEM) 교육의 혁신 방안, 크리스 르위키가 제안한 소행성에서 천연 자원을 캐내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구글 공식 블로그] Solve for X: Help us work towards a radically better future

지난 11월 미국에서 구글 캠퍼스를 들렀을 때, 구글 X와 솔브 포 엑스에서 일하는 카리시마 샤(Karishma Shah)의 발표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구글 X에 대한 소개를 한 그녀는 곧 솔브 포 엑스를 소개하면서 우리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X가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나는 ‘브레인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제안했으며 그녀의 대답은 앞으로도 10년은 더 걸릴 분야라고 대답을 했던 경험이 있다.

이와 같이 누구든지 솔브 포 엑스에 제안하고 싶은 ‘당신의 X’가 있으면 이력, 현재 하고 있는 과제, 같이 협력하고 싶은 문제 등을 기술해서 제출하면 된다.  

TED처럼 세상 사람들이 아이디어, 방안, 경험, 지식을 나누는 것 뿐만 아니라,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대규모 문제를 보다 혁신적이고 급진적 방안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구글의 노력은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전세계 사람들의 협력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새로운 크라우드소싱 방식이다. 동시에 인간 사회 문제를 정부나 대기업 뿐만 아니라 과학자, 기술자, 혁신적 사고자와 다양한 배경을 갖는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과 접근을 풀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이기도 하다.

최근 내가 읽은 에단 주커만의 ‘재연결(REWIRE)’라는 책에서도 이런 다양성과 서로 다른 문화, 견해가 연결될 수 있는 방안으로 디지털 기술 활용을 재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바로 솔브 포 엑스는 이런 방식의 새로운 디지털 하부구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한상기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을 전공하고 현재 컴퓨터과학과 인문사회학을 결합한 소셜컴퓨팅 분야의 각종 이슈를 연구하고 있다. 20여 년 동안 대기업과 인터넷 기업에서 전략 수립을 하고 두 번의 창업을 경험했으며,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사진과 영화, 와인을 좋아하며, 에이콘출판사의 소셜미디어 시리즈 에디터로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엔 학술과 현업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신규 사업 전략과 정부 정책을 자문하고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블로그(isocialcomp.wordpress.com)와 페이스북(facebook.com/stevehan)을 통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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