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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기]스탠드얼론 스마트워치 뜨나


입는 컴퓨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제품인 스마트워치 시장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스마트워치 시장은 삼성전자, 소니 등 대기업은 물론 많은 벤처기업들도 진출해 있다. 본격적인 시장 성장세에 대한 전망은 애플의 아이워치와 구글의 스마트워치 신제품이 출시되는 시점에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워치 신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에 스마트워치 대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스마트워치나 입는 컴퓨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아직 제각각이다. 지난 해말 버그(Berg) 리서치는 전세계 웨어러블 컴퓨터 시장이 2013년 830만대 수준에서 매년 50.6%씩 성장해 오는 2017년 6천4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수치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예상한 수치다. 버그 리서치의 웨어러블 컴퓨터 시장에는 스마트워치는 물론 스마트글래스 등 각종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모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온 시장 전망치 중 가장 공격적으로 전망한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모건스탠리의 애플 아이워치 판매량 전망치다.

얼마 전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아직 공개하지도 않은 아이워치 시장에 대해 출시 첫 해에 무려 19조원(175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당 299달러에 판매되며, 판매수량은 5천85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아이워치 판매량이 그동안 출시 후 가장 잘 팔린 아이패드 제품보다 더 빠른 속도로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 애플이 내놓은 신제품의 초기 판매량은 아이패드⟩아이폰 ⟩아이팟 순이었다.

모건스탠리가 이처럼 아이워치 매출을 높게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iOS 기기 이용자들이 액세서리 용도로 아이워치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아이팟을 쓰는 기존 고객이 아이워치를 많이 살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스마트워치 등 입는 컴퓨터의 수요에 대한 일반적인 전망은 이처럼 기존 모바일 디바이스를 보조하는 수단 혹은 액세서리라는 관점에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입는 컴퓨터 중 스마트워치는 다른 제품에 비해 부속형 액세서리가 아닌 스탠드얼론(단독형)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기기로 스마트워치 수요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인 것이다. 실제 이 시장을 노리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스탠드얼론 스마트워치를 개발하는 회사는 모두 스타트업들이다. 그것도 번듯한 규모를 갖춘 벤처기업이 아니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수혈하고 있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이 대부분이다.

이 기업들이 기존 벤처캐피털의 투자 대신에 크라우드 펀딩 시장을 먼저 노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스탠드얼론 스마트워치 시장이 워낙 초기단계인 만큼 벤처캐피털의 엄격한 판단에 맡기는 것보다 크라우드 펀딩 시장에서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소액의 지원금을 받는 것이 자금 펀딩의 효율성이나 입소문 마케팅의 효과성 측면에서 더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탠드얼론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은 세군데다. 지난해 프로토타입형 신제품을 발표한 에모펄스(Emopulse), 오메이트(Omate), 넵튠(Neptune)컴퓨터가 대표적인 회사다.

이중 에모펄스는 스마트폰을 팔찌 형태로 구부려서 만든 제품을 선보였으며, 넵튠컴퓨터와 오메이트는 전통적인 스마트워치 형태의 제품에 스마트폰 기능을 탑재한 스탠드얼론 스마트워치 제품을 출시했다.

◆팔찌형 스마트폰 ‘에모펄스 스마일’

스탠드얼론 스마트워치 중 가장 먼저 나온 제품은 미국 에모펄스의 ‘스마일’이다. 사실 에모펄스 스마일은 스마트워치라고 하기보다 팔찌형 스마트폰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지 모르겠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폼팩터와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 단지 형태만 팔찌 모양으로 휘어져 있기 때문이다. 기존 바형 피처폰에 스마트폰 기능을 탑재한 후 팔찌 모양으로 구부려 놓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에모펄스 스마일은 리눅스 OS를 탑재하고 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OMAP5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2GB의 메모리에 128GB와 256GB의 스토리지를 장착한 두 가지 버전의 제품이 있다.

이 제품은 특이하게도 ▲전면 촬영용 ▲셀프카메라용 ▲영상통화용 등 3개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고용량인 2500mAh의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다. 에모펄스측은 많이 사용하더라도 이틀 정도는 배터리 충전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절전모드에서는 7일 정도 유지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에모펄스는 지난해 상반기 인디고고 사이트에서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했으며, 이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128GB 메모리의 기본형 제품을 550달러에 사전예약 판매하기도 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홈페이지의 사전예약 구매 기능은 닫혀 있어서 현재 판매가를 알기는 힘들다.

당초 에모펄스는 지난해 연말 상용 제품을 선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아직 상용 제품 출시 소식은 없다. 제품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저가형 스탠드얼론 스마트워치, 오메이트‘트루스마트’

오메이트는 지난해 7월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 스타터에 스탠드얼론 스마트워치인 ‘트루스마트’ 사전 주문금액으로 10만 달러를 모금할 계획이었는데, 예상보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단 13시간만에 목표금액을 채우는 기염을 토했다. 당초 목표인 한달의 캠페인 기간이 끝나자 사전주문액을 포함한 후원금 총액은 무려 103만 달러에 달했다. 당초 목표액의 10배 이상이 넘는 금액을 모금한 것이다.

트루스마트는 ▲듀얼 코어 코텍스 A7 1.3GHz 프로세서 ▲1.54 TFT 디스플레이 ▲3G 이동통신 기능 ▲GPS ▲5M 픽셀 카메라 ▲512MB 메모리와 4GB 저장장치(1GB 메모리 업그레이드 가능) ▲8GB, 16GB, 32GB 마이크로SD 확장 슬롯 ▲G센서 ▲600mAh 배터리 등을 내장하고 있다.

스탠드얼론 스마트와치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경우 AT&T와 T모바일의 SIM 카드를 삽입해야 한다.

현재 오메이트 홈페이지(www.omate.com)에서 사전구매를 할 수 있으며, 배송예정일은 2014년 2월이다. 512MB 메모리와 4GB 저장용량을 지닌 기본 제품의 가격은 249달러이다. 국내에서도 일부 사용자들이 해외 직접구매 방식으로 제품을 들여와 사용중인 것으로 보인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오메이트 트루스마트는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지만 사용편의성 측면에서 일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트루스마트에 T모바일의 SIM카드와 마이크로SD 카드를 삽입할 때 제품에 내장된 자그마한 스크류 드라이버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내장된 가상 키보드 프로그램인 플렉시(Fleksy)가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해서 메시지를 작성할 때 기존에 입력한 내용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트루스마트는 오메이트가 운영하는 오스토어(OStore) 앱스토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도 있고, 구글 플레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진일보한 스탠드얼론 스마트워치, 넵튠컴퓨터‘넵튠파인’

넵튠컴퓨터는 2012년 5월에 설립된 캐나다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넵튠 파인’이라는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현존하는 스탠드얼론 스마트워치 중 가장 진보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사한 스탠드얼론 스마트워치인 오메이트와 비교해 보더라도 제품의 사양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스크린 크기가 크다. 오메이트가 1.54인치인데 비해 넵튠파인은 2.4인치이다. 배터리 용량도 더 크다. 600mAh 용량인 오메이트에 비해 이 제품은 900mAh로 더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도 전면와 후면에 2개가 있다.

현재 예약구매를 하고 있으며, 오는 3월부터 예약구매자를 대상으로 제품 배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본 가격은 16GB 저장장치의 제품이 335달러이며, 부속 액세러리인 넵튠클립과 넵튠 헬멧 마운트를 각각 25달러와 50달러에 공급하고 있다.

넵튠컴퓨터는 지난해 12월 킥스타터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통해 당초 목표액인 10만 캐나다 달러의 8배가 넘는 80만 1천224 캐나다 달러를 모금했다.

박서기 (innovationok@khu.ac.kr)

박서기 소장은 21년여 IT기자 생활을 거쳐 2013년초 박서기IT혁신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분야는 ▲소셜,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T 신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혁신 사례 연구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사업 모델과 신제품, 신기술 연구 등 크게 두가지다. 경희대 경영대학원에서 IT 기반 경영혁신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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