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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게임업계의 포괄임금제 폐지


게임 산업 변화 이끌 좋은 첫발 되길 기대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한때 골방에 틀어박혀 퇴근도 잊고 밤낮없이 게임을 개발하는 게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밤낮없이 게임을 개발하는 크런치 모드가 당연시되던 시절도 있었다.

이는 게임 업종의 특수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공휴일도 반납하고 업무에 매진하는 게 모범이 되는 분위기도 한몫했을 것이라 판단한다.

하지만 주 52시간 제도가 시행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주요 키워드로 자리매김하는 등 '쉴 때는 쉬자'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게임업계 역시 조금씩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임업계 '빅3'인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해 9월 업계 처음으로 넥슨 노동조합이 설립된지 반년여 만에 벌어진 변화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경우 노조없이도 이같은 결정을 내렸는데 최근 업계 전반에 불어닥치는 포괄임금제 폐지 바람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포괄임금제는 연장·야간근로 등에 대한 시간 외 근로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일괄지급하는 제도로, 초과 근무를 해도 수당이 지급되지 않아 그동안 '공짜 야근'을 야기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게임 노조들이 1순위로 폐지 대상으로 지목한 것도 바로 포괄임금제다.

최근 많은 게임사들이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있지만 이는 분명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리라 본다. 기존의 관성에서 벗어나면서도 회사의 이익을 유지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적지 않은 게임사들이 현 시점에서도 포괄임금제 폐지를 고려하지 않는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결국 포괄임금제를 선제적으로 폐지하기로 한 업체들의 행보가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빅3를 위시한 대형 업체들이 좋은 선례를 남겨야 중견 업체들도 뒤따를 이유가 생긴다. 이로 인해 일하기 좋은 기업, 산업의 이미지가 구축되면 자연스레 인재가 몰리기 마련이다.

포괄임금제 폐지가 스무살 청년기를 지나 장년기로 접어들고 있는 한국 게임산업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 첫 발이 되길 기대한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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