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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트]후쿠시마는 안전하지 않다
그린피스 경고…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면 재앙 초래
2019년 08월 16일 오후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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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한국 정부가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쓰나미로 원전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내년 올림픽 경기 중 일부를 후쿠시마에서도 치르면서 후쿠시마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선수들에게 보급, 방사능 오염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뉴클리어 뉴스]
그러나 세계 여러 나라는 대략 세 가지 측면에서 후쿠시마의 방사능 안전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하나는 과연 후쿠시마 지역이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느냐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후쿠시마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이 방사능에 어느 정도 오염됐으며, 인체에는 안전한가 하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그린피스가 문제 제기를 했듯이 후쿠시마의 오염된 냉각수를 바다로 흘려보낸다는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TEPCO)의 계획이 안전한 방안인가 하는 것이다.

◇못 믿을 일본 정부의 방사능 측정치

먼저 후쿠시마의 방사능 안전성에 대해서는 많은 나라와 연구기관들이 의문을 제기한다. 일본 정부는 자체 조사한 방사능 측정치를 제시하며 더 이상 위험은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측정 방법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지적이 많다.

후쿠시마 지역의 방사능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측정 지역을 여러 곳 선정해서 측정 장비를 설치하고, 실시간으로 전자 게시판에 방사능 수준이 표시되도록 해 놓았다. 그리고 각 측정 지역에서 검출된 방사능의 양은 평균치로 취합돼 후쿠시마 현의 도시 지역 방사능 수준을 일목요연하게 지켜볼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방법으로 측정된 방사능 수치는 후쿠시마 지역이 매우 낙관적인 상태에 있음을 보여줬다. 예를 들어 후쿠시마 재건을 담당하고 있는 건설청이 작성한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후쿠시마 현의 방사능 수치는 뉴욕, 상하이, 뮌헨 등과 같은 외국의 주요 도시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교는 매우 잘못된 것이다.

사실 뉴욕 같은 도시의 방사능은 대부분 땅이나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자연 방사능이다. 이러한 방사능은 인체를 그냥 통과하거나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후쿠시마 방사능은 핵발전소의 핵분열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후쿠시마 방사능 물질은 단순한 광선이 아니라 인체에 달라붙거나 흡입하고 삼킬 수 있는 먼지 같은 입자들이다. 바람이나 비 내리는 날씨도 웅덩이, 하수구, 운동장 등과 같은 움푹한 곳에 쌓일 수 있는 세슘 137을 이곳저곳으로 흩어지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곳의 방사능 수치는 심각하게 높을 때도 측정 장치의 사각지대에 놓여 측정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일본 정부는 그 뿐만 아니라 측정 장치를 설치하는 장소 주변을 깨끗이 청소해 방사능 수치가 낮게 나오도록 조작을 하고 있다. 청소를 할 수 없는 숲이나 산에는 한 곳도 측정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은데, 사실 후쿠시마 현의 70% 이상이 숲이나 산이다.

결국 정부가 제공하는 방사능 수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자 과학자들로 구성된 시민단체들은 일본 전역에 걸쳐 잔존하는 방사능 수치를 직접 모니터하고 집단적으로 추적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수치를 믿을 수 없고, 결국 후쿠시마가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마이애미 워터]
◇식품 안전도

일본 정부 관리들은 후쿠시마에서 생산되는 파일과 채소도 안전하다고 말한다. 인근 해역에서 잡히는 수산물도 마찬가지로 안전하다는 것이다. 안전한 정도가 아니라 홍콩과 런던과 같은 곳에서 생산되는 식품의 안전성과 마찬가지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부가 제공하는 수치와는 별도로 국내외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원인은 일본 정부가 핵발전소 사건 초기에 이를 부분적으로 은폐하려고 시도했고, 원인이 된 요인들에 대해서는 부인을 거듭하는 등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를 해왔기 때문이다.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2011년 3월 이후 후쿠시마 농업기술센터는 20만5천 종류의 식품에 대해 방사능 수치를 측정했고, 일본 정부는 킬로그램 당 100 배크렐 이하로 기준치를 설정했다. 100 배크렐이라는 수치는 유럽연합의 1,250 베크렐, 미국의 1,200 베크렐 등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치다.

지난해 후쿠시마 농업기술센터는 농작물이나 축산물이 정부 기준치를 넘은 것은 거의 없다고 발표했다. 수만 건을 검사한 가운데 단지 9 종류의 샘플만이 기준치를 넘었는데, 8건은 내륙 연못에서 길러진 물고기였고 1건은 야생 버섯이었다.

후쿠시마 식품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응은 2011년 사건 발생 직후 전 세계 54개국이 후쿠시마 식품 수입을 금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 가운데 27개국은 현재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이와 함께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일본의 주변국들은 금지 조치를 풀지 않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연합을 포함한 23개국은 수입 금지를 완화해 후쿠시마 식품에 대해 관대해진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인터넷 의학 매체인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017년 6월 보도한 바에 따르면 후쿠시마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품들의 방사능 수치가 해로울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미국의 포츠머스대학과 일본의 국립방사능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게재한 이 기사는 후쿠시마 지역 식품에서 나오는 방사능 수치는 매우 낮은 수치이고, 앞으로도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앞으로도 계속 식품을 검사할 필요가 있으며 야생 버섯, 새로운 채소, 사냥한 짐승 등과 같은 식품들은 감염 정도가 높아 주의를 요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관적인 관측도 여전히 존재한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20년 하계 올림픽에 도전장을 내면서 후쿠시마 사태는 완전히 해결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방사능에 오염된 냉각수는 아베 총리의 선언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말해준다”며 방사능 오염수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방사능 오염수

그린피스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계획하고 있는 고단위 방사능 오염수의 바다 방류에 대해 ‘비용을 줄이려는 단견적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그린피스는 올해 초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6개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가운데 3개의 지하로 스며드는 오염된 냉각수를 제거하기 위한 기술은 개발하지 않고 그냥 바다로 흘려보내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정부는 현재 약 1000개의 탱크에 115만t의 오염수를 저장하고 있으나, 하루 170t씩 오염수가 새로 생기는 상황에서 2022년 여름이 되면 저장 탱크가 가득 차게 돼 방류를 포함한 방안들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방류 결정은 태평양을 심각하게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연안을 따라 위치해 있는 공동체의 건강과 생활을 위협할 것이라고 그린피스는 강조했다.

한국 외교부는 국제기구, 그리고 피해가 우려되는 태평양 연안 국가들과도 긴밀히 협력하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에 적극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이미 작년 가을부터 일본 측에 방사능 오염수 처리 방안을 문의했지만, 일본 정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원론적 답변만 하고 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문제는 그 자체로도 심각한 문제지만, 한국 정부에게는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을 압박하는 카드이기도 하다. 다음 달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상도 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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