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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좋다' 영기, 크론병 투병→父 폭력 고백 "母, 성공해야 하는 이유"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미스터 트롯'으로 주목 받은 가수 영기가 긴 무명 시절과 크론병을 딛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가수 영기는 1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우여곡절 많았던 삶을 들려줬다.

[사진=MBC '사람이 좋다']
[사진=MBC '사람이 좋다']

MBC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영기는 연이은 프로그램 폐지에 설 자리가 사라졌던 터. 그러나 기회가 찾아왔다. 개그맨 시절부터 인정받은 노래 실력으로 '미스터 트롯'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영기는 '개수(개그맨+가수)'라는 명칭과 함께 재기발랄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심었다.

'미스터트롯'에 함께 출연한 신성이 영기의 연습실을 찾았다. 영기는 "저는 사실 '미스터트롯'에서 다 보여드렸다. 그래서 아쉬움이 덜한데, 신성은 진짜 아쉽다"며 그의 탈락을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했다. 영기는 "저는 없던 팬카페가 생겼다"고 달라진 일상을 전했다.

영기는 밝은 미소 뒤 숨어있던 남모를 슬픔을 고백했다.

길고 긴 무명생활로 인한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던 것. 적은 수입으로 원룸 월세조차 내기 빠듯했던 그는 불규칙한 생활과 식습관으로 점차 건강이 악화됐다. 게다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나머지 지난해 8월 크론병 진단을 받았다.

영기는 수술자국을 보여주며 "매일 염증완화제를 먹어야 한다"며 약을 챙겨 먹었다. 그는 "배가 아파서 변을 보러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냄새가 이상해서 변기를 봤더니 다 피였다. 열 번 정도 피만 나왔고, 어지러워서 쓰러졌다"고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당시 힘든 일이 몰아쳤던 영기는 "왜 나한테만 자꾸 이러나. 열심히 살았는데. 절망감, 짜증, 억울 이런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런 감정들도 금방 사라졌다. 안 죽은 게 다행"이라며 미소 지었다.

영기는 또 현재의 상태에 대해 "크론병은 완치가 없고 괜찮은 상태로 만들어서 유지하는 게 최선이다.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라며 "열심히 관리해서 염증 수치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이야기 했다.

가정사도 고백했다. 영기의 아버지는 폭력을 일삼던 알코올 중독자였다.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선정될 만큼 어려웠던 집안 형편에 아버지를 대신하여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영기는 "엄마가 자주 쓰는 말은 영세민, 제가 기억하기로는 항상 기초생활수급대상자였다. 엄마가 버는 건 얼마 안되지만 나라에서 도와줬다, 그렇게 조금씩 살았다"며 가난했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영기 어머니는 "불쌍하다. 부모 잘못 만나서 진짜 고생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많이들었다. 미안하다"고 울먹이며 아들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영기는 "제가 성공해야하는 첫 번째 이유다. 엄마가 누리지 못하고 살았다"라며 "거실에 소파 있는 집에 한 번쯤 살아보셔야 하지 않나"라고 자신이 성공해야하는 이유를 전했다.

한편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매주 화요일 저녁 8시55분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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