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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어드립니다',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전현무 "관음증 타깃 되기도"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책 읽어드립니다' 설민석이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을 소개하며 "타인의 고통은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18일 방송된 tvN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미국의 저명한 에세이 작가이자 사회 운동가인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을 소개했다. 설민석과 전현무, 이적, 윤소희와 함께 소설가 장강명, 로이터 통신 김경훈 사진기자,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수정 교수가 '타인의 고통'을 함께 읽으며 우리가 진정으로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은 '이미지'를 무분별하게 소비하는 우리의 태도를 날카롭게 고발하는 책. 특히 2003년 출간 직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독일출판협회 평화상'을 수상하며 "거짓 이미지와 뒤틀린 진실로 둘러싸인 세계에서 사상의 자유를 굳건히 수호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설민석은 강연을 시작하며 "타인의 고통을 바라볼때 그들의 고통에 어느정도 우리의 지분이 있음을 인식하자"라며 "공감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간다면 손을 뻗을 수 있는 우리가 되지 않을까"라고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설민석은 '이오섬에서의 국기게양' '시청 앞에서의 입맞춤' 등 유명한 사진을 보여주며 "조작된 사진" "배우들을 고용해 연출한 사진"이라고 말했다. 설민석은 "많은 사진을 여러 매체를 통해 본다. 진위 여부도 모른채, 사진이 조작되고 왜곡되고 숨어있는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거기에 휘둘리면서 세상을 평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설민석은 또 1991년 이라크 전쟁을 이야기 하며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군복무 중이었는데 전자오락 게임의 한 장면 같았다. 이라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데, 저는 오락거리처럼 즐기고 있었다"라며 "수전손택은 '지금 넘쳐나는 정보들 속에서 '우리 모두 관음증 환자다'고 했다"고 말했다. 설민석이 전현무에게 "관음증을 인정하냐"고 묻자 전현무는 "인정한다. (관음증) 타깃이 되기도 한다"고 의미심장한 대답을 했다.

설민석은 "고통을 받는 타인을 보며 느끼는 안타까운 감정을 갖는데 동정과 연민 자체도 불편해한다. 여기서 끝나고 타인의 고통을 쉽게 잊는다. 굶어죽어가는 사람을 보면 마음 아프다. 채널을 돌리면 예능으로 웃는다. 동정과 연민의 한계다"라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어 "뉴스에 나온 사람이 현무 씨의 조카이고 가족이라면 채널을 돌릴 수 있나. 웃을 수 있나. 고통을 느끼며 울부짖을 것이다. 수전 손택은 '타인의 고통'을 연민과 동정으로 끝내는 것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긋고 스스로 일종의 면죄부를 주는 건 아닐까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이날 잔혹하고 고통스러운 이미지를 오락거리로 소비하는 현대인들의 무딘 감수성을 비판하며 누구나 사진을 찍고 공유할 수 있는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짚었다.

한편 '책 읽어드립니다'는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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