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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 일본 시장? 길 내는 韓 게임들


'세븐나이츠' '서머너즈워' '히트' 일본서 두각…비결은?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갈라파고스'라 불리울 만큼 내수 게임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길을 내는 한국 모바일 게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양질의 게임성과 높은 일본 이용자의 시선에 맞춘 강도높은 현지화가 성공 비결로 꼽히고 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히트' '세븐나이츠' '서머너즈워' 등이 일본 모바일 게임 오픈마켓 상위권에 오르며 현지 시장 공략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흥행작들이 '난공불락' 일본의 빗장을 무너뜨린 셈이다.

가장 먼저 흥행 물꼬를 튼 게임은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의 인기 게임 '세븐나이츠'다. 한국에서 수년째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게임은 지난해 2월 일본에 출시돼 4개월 만인 작년 6월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3위에 오르고, 누적 다운로드 1천만건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가시적인 성적을 낸 것이다.

바통을 이어받은 게임은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워'다. 컴투스(대표 송병준)의 대표작인 이 게임은 개성넘치는 소환수를 모아 대결을 벌이는 수집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지난해 12월 일본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6위, 구글플레이 12위에 오르며 이목을 끌었다.

액션 RPG '히트'도 새로운 흥행주자로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일본에 출시된 이 게임은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초반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단일 캐릭터를 육성하는 액션 RPG 장르는 200위권 중 '히트'가 유일하다.

일본은 미국과 중국 등과 견줄 만큼 거대한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2015년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은 60억달러 규모를 형성했다. 29억달러 규모의 국내 시장보다 두 배 이상 큰 시장이다. 다만 자국 게임이 강세를 보여 적잖은 외산 게임들이 쉽사리 공략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평가돼 왔다.

이러한 일본에서 성과를 낸 국산 모바일 게임들은 현지화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일본 이용자에게 친숙한 현지 성우나 콘텐츠를 접목하는 방법을 주로 적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세븐나이츠'의 경우 '블리치' '길티기어' '블레이블루' '데빌메이크라이' '팔콤'과 같은 유명 애니메이션 등을 접목한 콜라보레이션 캐릭터를 선보였으며 현지 게임 BJ들을 적극 활용해 '세븐나이츠'의 재미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히트'는 카즈야 나카이, 사와시로 미유키 등 유명 성우들을 기용해 실감나는 플레이 환경을 제공했다. 또한 경쟁보다는 협력을 중시하는 일본 이용자의 성향을 반영해 국내 버전에는 없었던 실시간 협력 던전을 추가 개발해 선보이기도 했다. 남성적 색채가 강했던 게임 일러스트도 일본 만화를 연상시키는 방향으로 재수정했다.

'서머너즈워'는 일본 니코나마TV를 통해 게임 콘텐츠를 생방송으로 소개했으며 유명 유튜버를 통한 공략 방송을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펼쳤다. 지난해 여름에는 일본 대형 미디어 중 하나인 아사히TV가 주최한 대형 프로모션에 참가하는 등 현지 이용자와의 소통에 힘썼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자국 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이긴 하나,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오리지널한 게임성과 동시에 친숙한 시스템을 갖춰 재미를 선사한다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시장으로 판단된다"며 "일본 이용자 역시 한국 게임에 대한 선입견이 존재하는 만큼, 현지화 작업을 높은 수준으로 이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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