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박준영]여전히 열악한 게임업계 근무 환경


[아이뉴스24 박준영기자] 게임 산업은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판매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하지만 게임업계 종사자에게 "당신은 일하는 것이 즐겁습니까?"라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최근 '위메이드아이오 사태'는 열악한 게임업계 근무 환경을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다. '이카루스 모바일'을 개발 중인 위메이드아이오는 지난 19일부터 '크런치 모드'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크런치 모드'란 일정 기간 야근과 철야를 지속해 집중 작업하는 기간을 뜻한다. 문제는 위메이드아이오에서 '크런치 모드'를 무려 7개월이나 잡은 것이다. 길어야 2개월 정도 진행하는 일반적인 사례와 비교했을 때 위메이드아이오의 '크런치 모드'는 지나치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보상 계획 역시 문제였다. '개발 이슈로 연내 게임을 출시하지 못할 경우 수당을 반납한다'는 항목으로 개발자를 압박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내부 직원의 고발과 누리꾼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위메이드아이오는 기존 입장을 철회, '크런치 모드'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장현국 대표가 직접 나서 사태를 수습하고 있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게임업계의 야근과 잔업 등으로 인한 중노동은 최근에만 벌어진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몇몇 업체에는 밤늦게까지 사무실 불이 꺼지지 않는다고 해서 '등대'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최근 넷마블게임즈 등 몇몇 업체에서 근무 시간 준수 등을 발표하면서 노동 환경 개선을 약속했지만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 여전히 많은 업체에서 게임 업계 노동자들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급여 문제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몇몇 업체에서는 직원들의 급여를 연체하면서 마찰을 빚었다. 소송에서 패해도 회사 자산이 없다면서 급여를 계속 주지 않는 대표도 있다. 한 스타트업에서 핵심 인원으로 근무했던 사람은 무려 8개월 치 급여를 받지 못했다며 씁쓸한 경험을 토로했다.

국내 게임산업의 전체 매출이나 기술은 발전을 거듭했지만 노동 환경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많은 노동자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생하고 있다. '가족 같은 회사'를 외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박준영]여전히 열악한 게임업계 근무 환경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