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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시안게임이 e스포츠에 남긴 숙제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2018 아시안게임이 지난 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 시범종목에 선정된 e스포츠에서 한국은 금메달 하나, 은메달 하나로 2위 자리에 올랐다.

1위는 중국이 차지했다.

사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e스포츠 종주국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고 입을 모아왔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그 지적이 일정 부분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실제로 한국과 중국은 아시안게임을 향한 준비 과정부터 차이를 보였다. 중국은 e스포츠 시범종목 유치부터 기업이 나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투자를 약속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달리 한국은 셧다운제 시행과 4대 중독법 논란 등으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한 가운데 e스포츠에 대한 지원은커녕 출전마저 무산될 뻔 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려면 나라별 대표 체육단체에 소속돼야 하는데 한국e스포츠협회가 대한체육회 회원 자격을 잃었기 때문. 우여곡절 끝에 대한체육회 준회원 자격을 얻어 대회에는 출전했지만 이마저도 올해까지 한시적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이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렇다할 가시적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한국e스포츠협회는 차기협회장도 구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가 지상파방송에 생중계될 만큼 e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어느때보다 높아진 상황이지만 정작 한국 e스포츠를 끌고 갈 리더와 구심점이 없는 형국이다.

이 같은 악조건에도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포기하지 않았다. 시범종목이라는 특성상 병역 특례 등 별다른 혜택조차 없는 상황에서도 국가의 명예를 걸고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e스포츠를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시선이 바뀌고 있다. 우리 e스포츠의 글로벌 위상을 되찾기 위한 지원과 고민이 절실한 때다. 이를 위해서라도 당장 한국e스포츠협회부터 바로 서야 한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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