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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화웨이 조여드는 포위망…증권가 '셈법' 분주


글로벌 기업들 잇따라 화웨이 제재 동참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미국 구글과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에 이어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면서 24일 화웨이 사태는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한국에도 화웨이 제재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 간 희비도 엇갈린다.

영국 이동통신사 EE는 화웨이 장비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익오, 유럽 이통사 보다폰 및 일본 이통사 KDDI와 Y!모바일 역시 화웨이 5G 스마트폰 예약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만 이통사들 역시 신규 화웨이폰 판매는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아이뉴스24]
[그래픽=아이뉴스24]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하게 된다면, 합의의 일부나 일정 형태로 화웨이 문제가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LG유플러스, 최악의 사태는 가능성 적어

미국은 한국에도 화웨이 거래 제한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특히 LG유플러스가 이미 화웨이 5G 장비를 2만개 이상 설치한 상황이어서 피해가 점쳐지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사들이 5G 장비를 스크랩하고 네트워크를 재구축하는 상황이 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화웨이는 이미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의 30% 를 점유하고 있고 , 특유의 가성비로 인해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통신 사업자 입장에서는 마땅한 대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만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기지국 납품이 불가능할 경우가 된다면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 등 더 비싼 대체 파트너사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설비투자비용(CAPEX) 증가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 삼성전자, 가장 큰 반사이익 기대

이동통신사들이 리스크에 직면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오히려 화웨이 제재로 글로벌 기업 중에서 가장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 상무부의 제재조치가 장기화되고 구글 및 미국 반도체 공급사의 제재 조치 동참이 강화될수록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훼손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2018년에 2억대 내외의 스마트폰을 판매했고 중국과 중국 이외의 지역 비중은 각각 절반씩을 차지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럽 등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삼성전자가 화웨이의 점유율을 흡수하기가 용이하다"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란히 프리미엄 수요를 놓고 경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부문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화웨이에 대한 매출 의존이 거의 없고 전사적으로도 화웨이향 매출비중이 1~2%에 불과해 단기적으로 매출 감소 리스크가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 화웨이향 매출 비중이 15% 내외로 높아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디스플레이 등 국내 정보기술(IT) 장비업체들은 간접적으로 영향이 예상된다.

장정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들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화웨이 제재의 장기화 가능성으로 투자 의사 결정을 늦춘다면 수요 둔화로 장비업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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