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하태경 '정신 퇴락' 발언, 바른미래 내홍 미묘한 파장


손학규 "정치인으로 책임져야"…바른정당계 사퇴론 한 풀 꺾이나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정신 퇴락' 발언이 당내 갈등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빗발치는 사퇴 요구를 방어하는 선에서 절제된 입장을 밝혀 온 손학규 대표가 하 최고위원의 사과에도 불구,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타하는 등 공격적인 태도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손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 최고위원이 어제 밤늦게 저희 집에 찾아와 사과했다"며 "진심이라면 얼마든지 받아들이지만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정치인으로 책임져야 할 뿐 아니라 당 지도부로서 당 공식 회의에서 국민 앞에 한 말인 만큼 당인으로서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정신 퇴락' 발언을 한 하태경 최고위원을 강하게 질타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정신 퇴락' 발언을 한 하태경 최고위원을 강하게 질타했다.

손 대표는 하 최고위원과 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거듭 임시 최고위원회 소집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어제 저는 봉하에서 진행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왔는데 제 일정을 무시한 채 밤중에 최고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는 게 도리에 맞는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가 주 3회, 이틀에 한 번 열리는데 정례 회의에서 논의해도 충분한 일을 두고 계속 임시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 임시회의가 계속되는 게 정상적인 당의 모습인가"라며 "이런 식의 정치 싸움은 그만하자. 당이 공멸하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하 최고위원 등이 요구한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임명 철회 ▲4·3 보궐선거 당시 바른정책연구원 의뢰 여론조사 관련 의혹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유승민 축출' 발언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국회의원 정수 확대 거부 등 안건 상정 요구도 일축했다.

최고위원회에서 손 대표와 정면으로 맞섰던 하 최고위원은 이날 손 대표 비판 발언을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그는 "당의 혁신과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다투고 논쟁하더라도 정치의 금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최고위원과 권 최고위원이 지명직 최고위원·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 철회 등 안건 상정을 거듭 요구했지만 발언 수위는 이전에 비해 낮았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존경하는 손 대표께 부탁 말씀 드린다"며 "용퇴를 거부하셨다면 당 운영이라도 민주적으로 해서 잡음 안 나게 해 달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 역시 사퇴를 강하게 요구해 온 그간의 발언 보다 수그러든 분위기다.

한편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해당행위로 해임한 현명철 전략홍보위원장 등 13명의 정무직 당직자를 재임명했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에게 사퇴 요구를 한 정무직 당직자 13명을 해임했다가 바른정당계의 요구를 수용, 취소 조치한 바 있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하태경 '정신 퇴락' 발언, 바른미래 내홍 미묘한 파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