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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OST 열풍…“관객 사랑에 대한 보답이죠”


‘스웨그에이지’부터 ‘벤허’ ‘알앤제이’ ‘너를 위한 글자’ ‘리틀잭’ ‘영웅’까지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최근 공연계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OST를 발매하는 여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관객들에겐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뮤지컬·연극 등의 공연은 TV드라마나 영화처럼 기록으로 남지 않고, 현재 무대에 오르고 있는 캐스트로 다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OST는 공연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MD다.

하지만 OST를 제작하기까지 어려움이 따른다. MR비용과 스튜디오 대여비, 믹싱비, 배우 개런티, 패키지 비용 등 많은 제작비가 들어가 수익은 기대할 수 없다. 또 창작진들의 협조와 공연 중인 배우들의 스케줄 조율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ST를 판매하고 있는 작품 제작사들의 발매 계기는 모두 “관객들이 원해서”에 집중된다. 좋아하는 공연을 무대 밖에서도 오래오래 추억하고 싶어 하는 관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고자 함이 가장 컸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프로듀서를 맡아 뮤지컬 제작에 처음 뛰어든 송혜선 PL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공연장에서 만난 많은 관객들이 “오슷 오슷”이라고 한 목소리를 낸 것에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작품을 만들면 누구나 OST를 만들고 싶어 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맞아야 한다”며 “관객들이 음악을 좋아하시고 음악감독과 배우들이 협조적이어서 부담을 뒤로하고 발매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대부분의 공연을 관객들과 함께 관람하며 모니터를 하고 있다. 그는 “초연 배우들이 너무 잘해줘서 재연이 돼도 또 만나길 원하지만 인생이란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어서 이걸 남겨놓고 싶은 맘도 있었다”고 밝혔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OST는 극의 주요 넘버를 포함한 19개의 넘버가 2CD에 담겨 있으며 총 38개의 트랙이다.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작곡가가 ‘프랑켄슈타인’ 이후 제작한 창작뮤지컬 ‘벤허’는 재연 개막에 맞춰 OST를 발매했다. ‘벤허’ OST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각종 음원사이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초연 배우인 유준상·박은태·카이·박민성·민우혁·아이비·서지영과 재연의 한지상·이정열·린아·문은수 등이 주요 넘버 16곡을 녹음했다.

이성준 음악감독은 “그동안 작품을 사랑해주셨던 많은 관객들께 보답하고자 이번 앨범을 기획하게 됐다”며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OST에 대한 부분은 당장 프로덕션이 시작하기 전부터 매번 논의되곤 하지만 어려운 점들이 많다”며 “이번만큼은 여러 사람들의 노고를 통해서라도 제대로 준비해보고자 전문적인 음반 제작진들과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에서 만났던 감동을 앨범에도 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는 이 감독은 같은 방식으로 ‘프랑켄슈타인’ OST 작업도 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변주한 ‘알앤제이’는 노래가 없는 연극이지만 특색 있게 OST를 제작해 일주일 만에 1차 품절됐다.

제작사 쇼노트 관계자는 “음악이 많이 사용되는 연극이기도 하고 단순히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게 아니라 상징적으로 표현해주는 소리들이 있다”며 “셰익스피어 대사에 대한 반응도 피드백이 좋아서 배우들의 내레이션을 넣었다”고 전했다.

또 “초연 때는 시간상 여력이 없어서 재연에 맞춰서 발매를 하게 됐다”며 “노래가 없다는 게 아무래도 리스크가 있을 것 같아서 뭐라도 드리고 싶은 맘에 스튜디오 녹음본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익성을 보고 한다기보다는 워낙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관객에 대한 보답으로 기획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와 ‘니진스키’는 스튜디오 녹음본과 실황앨범을 모두 만들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OST는 판매를 하고 실황앨범은 다관람 관객에게 증정한다. ‘너를 위한 글자’는 8회, ‘니진스키’는 12회 관람하면 실황앨범을 받을 수 있다.

‘너를 위한 글자’ 제작사인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는 작품의 흥행과 무관하게 웬만하면 OST를 내려고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관객 친화적인 회사가 되길 원하는 김수로 대표의 마인드가 반영된 선택이다.

뮤지컬 ‘리틀잭’은 극중 밴드 이름이다. 보컬인 잭 피셔가 신곡을 소개하며 극이 시작된다. HJ컬쳐는 무대에 등장하는 리틀잭 밴드의 신곡 수록 미니앨범을 MD로 제작했다. 미니앨범에는 잭 피셔 역의 정민·유승현·황민수·박규원이 부른 노래가 한곡씩 담겼다. 이와 함께 2017년 ‘리틀잭’ 출연 배우들이 참여한 실황 OST도 판매하고 있다.

HJ컬쳐는 ‘빈센트 반 고흐’ ‘살리에르’ ‘파리넬리’ ‘라흐마니노프’ ‘1446’ ‘파가니니’ ‘어린왕자’ ‘더픽션’ 등 수년 전부터 매 작품 실황 OST를 발매해왔다. 특히 ‘라흐마니노프’는 초·재연 캐스트가 같았지만 관객들의 호응이 높아 두 번 다 제작했다.

관계자는 “공연 할 때마다 넘버가 좋아서 OST를 내달라는 문의가 많이 온다”며 “우리는 주로 실황 음원 중 좋은 부분을 엄선해서 내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때에 따라 주문량이 달라서 선주문을 받은 다음에 제작해서 배송해드리는 방식으로 많이 해왔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영웅’과 ‘빨래’는 2009년 OST 발매 후 10년 만에 새로운 OST를 제작했다. 공연 10주년이기도 한 ‘영웅’은 이번 시즌 참여 배우들의 목소리를 담아 녹음을 했다. 총 29곡의 넘버가 들어간 2CD와 가사집 등이 포함돼 있다.

23차 프로덕션 오픈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빨래’의 OST 녹음에는 이 작품에 출연하며 각별한 인연을 맺은 이규형·박지연·이정은이 참여했다. 민찬홍 작곡가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총 18곡의 넘버를 총 19트랙으로 구성한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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