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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폴드' 품귀현상에 '폰테크' 부활


시중 가격보다 수십만원 더한 가격에도 수요 꾸준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갤럭시 폴드 판매합니다"·"갤럭시 폴드 받은 그대로 넘깁니다"·"갤럭시 폴드 풀박스 싸게 팝니다"

복수의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글들이다. 지난 6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재판매하는 사용자들로, 출시 사흘 만에 수십 건에 달하는 재판매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출고가 239만8천원인 제품을 낮게는 270만원, 높게는 300만원에 되팔고 있다.

정가보다 최대 60만원 넘게 비싼 가격이지만 이미 판매가 완료된 제품도 많다. 아직 판매 중인 제품 역시 "직거래가 가능하느냐" 등의 댓글이 달리며 관심을 나타내는 사용자들이 보인다. 성공적으로 재판매를 완료한 사용자들은 갤럭시 폴드를 통해 수십만원에 달하는 돈을 버는 셈이다.

갤럭시폴드를 시세보다 약 60만원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모습.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갤럭시폴드를 시세보다 약 60만원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모습.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9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의 공급 대비 수요가 몰리면서 조금이라도 제품을 빨리 받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을 노린 재판매 행태가 성행하고 있다.

갤럭시 폴드는 추석 전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삼성디지털플라자, 이동통신 3사 온라인몰 등을 통해 극소량만이 풀렸다. 업계에 따르면 자급제와 이동통신사향을 합쳐 초도물량이 1만대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 보니 일반 이동통신사 대리점 등에서는 극히 일부 지점을 제외하면 기기 재고가 아예 없어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처럼 물량 자체가 적은 데다가, 제품 자체에 대한 관심이 워낙 컸던 만큼 비싼 출고가에도 불구하고 판매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KT는 10분, SK텔레콤은 15분 만에 사전예약 물량이 다 팔렸으며 삼성닷컴 1차 판매 물량 역시 10분도 안 돼 완판됐다.

현재까지 갤럭시폴드 구매에 실패한 이용자들은 아무리 빨라도 오는 26일에나 제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폴드 5G 초기 물량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모두 판매 완료됐다"며 "오는 18일부터 전국 디지털프라자와 각 이동통신사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홈페이지, 이동통신사 온라인몰 등에서 2차 예약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다 보니 웃돈을 주고서라도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제품을 손에 넣으려는 수요가 적잖다.

심지어 미국 상거래사이트인 이베이에는 갤럭시 폴드를 무려 3천900달러(한화 약 474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한때 올라오기도 했다. 재고가 3대였는데 이 중 2대가 팔렸다. 현재도 최대 3천499달러(한화 약 425만원)에 제품을 판다는 내용의 글이 등록돼 있다. 미국의 경우 오는 27일에야 갤럭시 폴드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 그 이전에는 해외 직구가 아니면 제품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을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전에 유행했던 '폰테크'가 갤럭시 폴드로 인해 부활한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당시 '폰테크'란 대량의 보조금을 받고 약정 기간이 짧은 스마트폰을 싸게 구입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를 차액을 남겨 되파는 판매 방식을 일컬었다. 갤럭시 폴드의 경우 이와는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스마트폰을 산 뒤 비싸게 되판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폰테크' 목적으로 제품을 구매한 사람들이 정말로 제품을 써 보고 싶은 소비자들을 밀어내고 제품을 차지한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갤럭시폴드를 구매하려고 했던 한 소비자는 "구매 여부를 고민하다가 제품을 빨리 못 구하게 됐는데 중고 제품이 수십만원 더 비싸게 팔리는 것을 보고 그냥 다른 제품을 사기로 결심했다"고 토로했다. 제조업체에서 이 같은 재판매를 그냥 두는 것은 문제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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