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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칼럼]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집단지성'이란 개념에 열광하고 있다. 일찍이 피에르 레비가 '집단지성'을 이야기했을 때는 시큰둥했던 대중들이 요즘 와서 새롭게 뜨거운 열정을 보내고 있다.

불특정 개인들의 자발적 네트워크가 창조의 원천이 된다는 집단지성 개념이 대중들의 가슴 속까지 파고든 데는 역시 웹2.0의 힘이 컸다. 무명의 개인이 스타로 부상할 수 있는 시대. 그것이 바로 웹 2.0이 가져다 준 선물이다.

찰스 리드비터의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는 요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집단 지성'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인 리드비터는 집단지성의 사상적 기원을 17세기 영국의 공상적 사회주의 운동이었던 '수평파'의 공동체주의에서 찾는다. 그들이 추구했던 '공유'의 경제가 집단지성의 토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정보 공유가 유럽 과학 혁명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과학도들이 새로운 발견들을 앞다퉈 학회지에 올리면서 과학 진보가 앞당겨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정보 공유와 협업을 바탕으로 한 집단지성이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을 지에 대해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또 단순히 여러 명이 모인다고 해서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집단지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공동 소유권을 인정하며 개방적인 혁신을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일찍이 피에르 레비가 지적했던 것들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리드비터는 좀 더 대중적으로 접근해 훨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인터넷과 함께 생활 속에서 가능해진 집단 지성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한국 독자들에겐 특히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캐논 변주곡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임정현 씨 이야기가 맨 첫 부분에 나오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시민기자들이 만드는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노사모,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의 대명사 싸이월드 등 한국 독자들에게 익숙한 이름들이 이 책 곳곳에서 등장한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할 때 집단 지성을 적극 활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초고를 인터넷에 올린 뒤 각지에 흩어져 있는 여러 독자들의 논평들을 참고하는 방식으로 집필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이론을 직접 실험하면서 기록해 나간 성과물이라고 평가해도 크게 그르진 않을 것 같다.

(찰스 리드비터 지음/ 이순희 옮김, 21세기북스, 1만3천원)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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