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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칼럼]트위터


블로그에 이어 이번엔 온통 트위터 열풍이다. 꽤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로 몰려들고 있다. KT, SKT 등 유력 기업들도 트위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잘 아다시피, 트위터는 일종의 미니 블로그 서비스다. 한번에 140자까지만 입력할 수 있는 창 하나 달랑 있을 뿐이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와 크게 다른 것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트윗짓'을 조금만 하다 보면 "왜 그토록 트위터에 열광하는 지"를 짐작할 수 있다. 바로 인간의 '수다 떨기' 본능을 잘 살려주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조엘 컴 등이 지은 '트위터'는 이처럼 '140자로 소통하는 신 인터넷 혁명'으로 각광받고 있는 트위터 현상을 꼼꼼하게 파헤치고 있는 책이다. 저자들은 트위터의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점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도구라는 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것도 불특정 다수와 양방향 대화망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트위터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런 점에서 트위터는 예전 시골 마을의 동네 우물이나 빨래터 같은 분위기를 지구촌 전체로 확장해 놓았다고 해도 크게 그르지는 않을 것이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 서비스에 착안했다는 트위터가 단숨에 자신의 스승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장점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한 사례를 한번 살펴보자.

UC버클리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하는 제임스 벅이란 학생은 2008년 4월 이집트에서 반정부 시위 장면을 촬영하던 도중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차에 앉아서 휴대폰으로 '체포됨(arrested)'이란 단어를 전송했다.

그러자 벅을 팔로우하던 사람들이 그 같은 사실을 미국 대사관과 학우들에게 알렸다. 결국 그는 체포된 다음날 풀려날 수 있었다. 풀려나면서 그는 '풀려남'이란 단어 하나를 또 전송했다.

제임스 벅의 사례는 트위터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트위터 덕분에 얼굴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수다를 떠는' 친구가 된 것이다. '지구촌'이란 대의에 이보다 더 충실한 서비스가 과연 지금까지 존재했던가?

하지만 트위터는 단순히 수다 떠는 공간에 머무는 것은 아니다. 급박한 사건이 발생할 때는 전 세계 어떤 매체보다 뛰어난 저널리즘 역할을 수행한다. 실제로 인도 뭄바이 테러 사건이나 이란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세상에 그 소식을 알린 것은 바로 트위터였다.

또 지난 7월 한국을 강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도 트위터를 꼼꼼하게 이용한 한 기자가 특종보도했다. 그만큼 트위터는 이제 우리들의 일상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다.

이 책은 트위터에 대한 일반론을 늘어놓는 데 머물지 않는다. 트위터 올바로 사용하기, 팔로잉하기, 트윗의 기술 등 이 책 목차들을 살펴보면 트위터를 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을 하나씩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점이 바로 이 책의 장점이다.

물론 트위터에서 부담 없이 수다를 떨려는 사람들에게 '책까지 읽으면서 공부하라'는 것은 가혹한 처사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은 그냥 트위터를 즐기면 된다. 굳이 골치 아프게 책 읽으면서 실력 쌓으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트위터 현상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톺아보려는 욕구가 생기는 사람들에겐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 8장인 '트위터를 활용해 브랜드 구축하기' 같은 것들은 트위터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다.

부록으로 붙여 놓은 '한국에서 트위터 사용하기'는 번역서를 낸 출판사가 한국 독자들에게 준비한 소중한 선물인 것 같다.

(조엘 컴-켄 버지 지음/ 신기라 옮김, 예문 1만3천원)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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