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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현]삼성과 애플의 기묘한 승부
2010년 06월 08일 오후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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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추신수 선수는 지난 해 20-20클럽에 가입했다. 20-20 클럽이란 홈런 20개, 도루 20개 이상을 기록하는 것을 의미하는 야구 용어다. 일단 20-20 클럽에 가입하게 되면 '홈런 잘 치고, 도루 잘 하는' 만능 선수로 만천하에 인정을 받게 된다.

그럼 휴대폰 시장에서 '만능 선수'로 인정받는 포인트는 뭘까? 논자에 따라 다양한 잣대를 내놓을 테지만, 단말기 성능과 모바일 생태계가 대표적인 두 잣대로 꼽힌다. 최근 들어 모바일 생태계 쪽에 좀 더 방점이 찍히긴 하지만, 단말기 성능도 무시 못할 경쟁 포인트다.

그런 점에서 삼성과 애플은 굉장히 대비되는 회사다. 삼성이 단말기 성능 면에서 강점을 보인 반면, 애플은 모바일 생태계의 절대 강자로 꼽혔다. (굳이 비유하자면 삼성은 일발장타가 장점인 홈런 타자 쯤 될 것 같다. 반면 아기자기한 생태계가 강점인 애플은 팀 플레이가 뛰어난 '준족'의 선수로 볼 수 있겠다.)

실제로 3년 전 혜성처럼 등장한 아이폰의 강점은 모바일 생태계였다. 아이팟 시절부터 다져온 '아이튠스 생태계'에 '앱스토어'를 추가하면서 애플 만의 세상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것. 당시 애플이 내세운 모바일 생태계는 이동통신 시장의 상식을 뒤흔들면서 엄청난 충격파를 몰고 왔다.

반면 삼성전자는 그간 생태계보다는 단말기 성능 쪽에 초점을 맞췄다. 피처폰 시절부터 명품 이미지를 각인하는 데 공을 들였다. 노키아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에 비해 고급이란 점을 경쟁 포인트로 내세웠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정면 승부를 앞두고 두 회사는 약속이나 한 듯 서로 상대방의 강점을 파고드는 전략을 내세웠다.

8일 새벽 먼저 테이프를 끊은 애플은 업그레이드된 단말기 성능을 강조했다. 높은 해상도와 HD급 동영상 촬영, 영상통화 기능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물론 아이애드(iADs)란 새로운 생태계를 소개하긴 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발표 시간 대부분을 향상된 성능을 소개하는 데 할애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행사에선 은근히 '안드로이드 군단의 힘'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삼성은 전 세계 80여개국 110여개 통신사와 갤럭시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100여개의 생활밀착형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선탑재했다는 점도 거듭 내세웠다. 삼성 측은 애플을 의식한 듯 "국내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애플리케이션 등 질적인 부분이 크게 강화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안드로이드 대부'로 통하는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이었다. 루빈 부사장은 "애플은 북한같은 폐쇄 시스템"이라는 비판으로 화제가 됐던 인물. 그는 이날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가 구글에 인수되기 전부터 파트너였고, 함께 개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의 갤럭시S가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대표 주자라는 점을 은근히 과시한 셈이다.

이런 움직임 때문일까? 아이폰4에 대해선 뛰어난 하드웨어 성능을 칭찬하는 목소리들이 좀 더 높아 보인다. 반면 그 동안 이 회사의 장점이든 '혁신성'이나 '생태계' 얘기는 잠잠한 편이다. 갤럭시S에 대한 반응도 마찬가지다. 삼성 폰 특유의 뛰어난 성능보다는 '안드로이드 군단의 힘'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과 애플 간의 스마트폰 진짜 승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런 사연 때문이다. 상대방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부문을 대폭 보강한 삼성과 애플의 제대로 된 승부는 어떤 결말로 이어질까?

스마트폰 경쟁에선 도전자 격인 삼성에 한마디 하는 걸로 칼럼을 맺자.

제품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는 삼성은 '제조업체 마인드'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일 것이다. 생태계라는 것이 '중앙집중적'으로 조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플의 모바일 생태계는 날고 긴다는 통신사들이 달려들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삼성은 '우리가 뭔가를 만들겠다'는 마음을 버릴 필요가 있다. 지금보다 더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뜨겁게 달굴 한판 승부의 경쟁 포인트는 바로 거기에 있지 않을까?

/김익현 통신미디어 부장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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