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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해지는 법] 유명해져야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


그깟 조회수가 뭐라고! 조회수를 노리고 SNS에 '인생샷' 하나 올리려고 상당한 위험마저 감수하는 시대다. 하지만 '브랜딩'의 관점에서 조회수는 개인이나 스타트업의 성과나 영향력을 단박에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지표다. '조회수=평판'인 셈이다.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만큼 평생 '명성'(Fame)을 추구하고 성공한 위인도 드물다. 시대를 반세기 정도 앞서간 앤디 워홀이 조회수에 매달리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던지는 전략을 '유명해지는 법'으로 풀어본다. [편집자]

시대가 바뀌면서 베스트셀러를 써서 돈을 버는 패러다임도 따라 바뀌었다.

◇이정규 사이냅소프트 경영혁신담당 중역.
◇이정규 사이냅소프트 경영혁신담당 중역.

20세기까지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과정은 다음 단계로 진행됐다. 1단계, 좋은 글을 쓴다(Write good articles). 2단계, 유능한 편집자에게 맡긴다(Employ a good editor). 3단계, 멋진 책을 출판한다(Publish a good book). 4단계, 유능한 마케터에게 맡긴다(Employ a good marketer). 5단계, 돈을 많이 번다(Make much money). 6단계, 유명해진다(Be famous).

1~4단계의 과정에서 어느 하나라도 모자라면 5~6단계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21세기 들어 순서 하나가 바뀌었다.

◇허두영 라이방 대표.
◇허두영 라이방 대표.

맨 뒤에 있던 성과가 맨 앞의 조건으로 내걸렸다. 즉 1단계가 '유명해진다(Be famous)'이며 이후 같은 단계로 진행되다 6단계, 돈을 더 많이 번다(Make more money)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정말 솔깃한 것은, 1단계(유명해진다)만 갖추면 나머지 단계의 과정이 굉장히 순조롭다는 것이다. 그렇다. 유명인사가 되면 대형 출판사가 다투어 찾아와 집필을 권한다. 매력적인 스토리와 멋진 문장을 구사하려고 고심할 필요도 없다. 출판사가 알아서 진행해 준다. 글을 곱게 만져주는 작가를 붙여 빈약한 줄거리도 잡아주고 거친 문장도 다듬어 준다. 편집자와 마케터도 최고급으로 데려온다.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바람직한 선순환의 구조다.

베스트셀러로 돈을 버는 방식이 달라졌듯이, 창업으로 떼돈을 버는 패러다임도 따라 바뀌었다.

 베스트셀러로 돈을 버는 방식이 달라졌듯이, 창업으로 떼돈을 버는 패러다임도 따라 바뀌었다. 한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독자가 책을 고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베스트셀러로 돈을 버는 방식이 달라졌듯이, 창업으로 떼돈을 버는 패러다임도 따라 바뀌었다. 한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독자가 책을 고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20세기까지 창업해서 떼돈을 버는 과정은 대개 다음 순서로 진행됐다. 1단계, 멋진 사업을 기획한다(Make a good business plan with proper capital). 2단계, 유능한 생산자에게 맡긴다(Employ a good manufacturer). 3단계, 멋진 제품을 출시한다(Launch a good product). 4단계, 유능한 판매자에게 맡긴다(Employ a good merchandiser). 5단계, 돈을 많이 번다(Make much money). 6단계, 유명해진다(Be famous).

이 역시 마찬가지로 1~4단계의 과정에서 하나라도 모자라면 5, 6단계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21세기 들어 떼돈을 버는 과정도 완전히 바뀌었다. 1단계, 유명해진다(Be famous). 2단계, 멋진 팀을 꾸린다(Set up a dream team). 3단계, 멋진 사업을 꾸린다(Establish a good business with little capital). 4단계, 상당한 투자를 받는다(Get some investment). 5단계, 더 멋진 사업을 꾸린다(Establish a better business with more capital). 6단계, 돈을 더 많이 번다(Make much more money) 7단계, 더 유명해진다(Be more famous).

먼저 눈에 띄는 차이는 창업자에게 종자돈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20세기에는 거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사업을 시도하기 어려운 시대였다면, 지금은 굉장히 적은 자본으로도 얼마든지 창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20세기에는 거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사업을 시도하기 어려운 시대였다면, 지금은 굉장히 적은 자본으로도 얼마든지 창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사진은 스타트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고려해야 할 요소. [사진=픽사베이]
20세기에는 거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사업을 시도하기 어려운 시대였다면, 지금은 굉장히 적은 자본으로도 얼마든지 창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사진은 스타트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고려해야 할 요소. [사진=픽사베이]

엔젤들이 기금을 만들어 놓고, 멋진 기술을 갖고도 자금이 모자라는 스타트업을 애타게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요자 스타트업과 공급자 엔젤이 '언제나' 어울릴 수 있는 마당이 필요하다.

21세기는 창업으로 떼돈을 버는 과정에서 뚜렷한 차이가 하나 생겼다. '유명해진다'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자 목표라는 점이다. 먼저 유명해져야 떼돈을 벌 수 있다. 엔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유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엔젤을 찾아가면 협상력이 떨어진다. 기술이 워낙 빠르게 발달하고 트렌드도 워낙 쉽게 바뀌기 때문에, 제때 승부를 보지 못하면 생각했던 '멋진 사업'은 후딱 증발해 버린다. 적은 자본으로 준비한 '멋진 사업'을 제때 추진하려면 상당한 자본이 필요하다.

문제는 '유명해진다'는 과정이자 목표를 위해 무엇을 설계하고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다. 스타트업은 대개 새로운 기술을 무기로 내민다. 새로운 기술이란 대개 설명하기 난감한 전문용어 투성이다. 투자금을 쥐고 있는 엔젤들이 그 난해한 전문용어와 복잡한 시장구조를 바로 알아들을 리 없다. 어떻게 엔젤에게 이 '멋진' 기술과 사업을 각인시킬 것인가? 꽃은 예쁘든 향기롭든, 벌이나 나비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테크브랜딩'(Tech Branding)이다.

얼마나 희망적인가? 베스트셀러든 창업이든, 20세기보다 21세기의 패러다임이 훨씬 더 쉬워 보이지 않는가? 유명해질 수만 있다면!

◇이정규 사이냅소프트 경영혁신담당 중역은 IBM, 보안회사, 테크스타트업, H그룹 계열사, 비영리재단, 감리법인에서 중간관리자, 임원,대표이사, 연구소장, 사무국장, 수석감리원을 지냈다. KAIST 기술경영대학원에서 벤처창업을 가르쳤고, 국민대 겸임교수로 프로세스/프로젝트/IT컨설팅을 강의하고 있다. 또 프로보노 홈피에 지적 자산을 널어 놓는다.

◇허두영 라이방 대표는 전자신문, 서울경제, 소프트뱅크미디어, CNET, 동아사이언스 등등에서 기자와 PD로 일하며 테크가 '떼돈'으로 바뀌는 놀라운 프로세스들을 30년 넘게 지켜봤다. 첨단테크와 스타트업 관련 온갖 심사에 '깍두기'로 끼어든 경험을 무기로 뭐든 아는 체 하는 게 단점이다. 테크를 콘텐츠로 꾸며 미디어로 퍼뜨리는 비즈니스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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