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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NOW] '전국노래자랑', '日 막내딸'의 하차 '통보'…지키지 못한 약속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전국팔도 방방곡곡 만나게 될 일요일의 막내딸"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에서 하차한다. 자의적인 결정이 아니다. KBS의 통보였다. 마지막 녹화를 고작 일주일여 남긴 시점에서였다.

4일 한 매체는 김신영이 KBS '전국노래자랑' 측으로부터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어 김신영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이 MC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하여 연락이 왔고 지난 주 마지막 녹화 관련 통보를 받았다"며 "3월 9일 마지막 녹화"라고 하차설을 바로 인정했다.

배우로 변신한 희극인 김신영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레드카펫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로 변신한 희극인 김신영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레드카펫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황망한 가운데서도 소속사 측은 "김신영은 2년 여간 전국을 누비며 달려온 제작진들과 힘차게 마지막 녹화에 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신영은 9일 인천시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되는 '인천 서구편' 녹화를 끝으로 시청자들과 인사를 나눈다.

KBS는 후임자도 속전속결로 결정했다. 33년차 방송인 남희석이 김신영의 후임 MC로 결정된 것. 이날 KBS는 "전국노래자랑'의 새 진행자로 남희석이 확정됐다"며 "남희석의 첫 방송은 3월31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 송해에 이어 젊은 에너지로 이끌어주셨던 김신영에게 감사드리며, 새로운 진행자 남희석에게 응원부탁드린다"고 전임자 김신영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짧게 표현했다.

21년차 김신영은 지난 2022년 10월 '전국노래자랑' MC로 발탁됐다.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이끌어 온 故 송해의 뒤를 잇는다는 자체 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역대 최연소, 최초의 여성 MC라는 것도 기대를 모았다.

김신영은 TV와 라디오를 넘어 연기로도 인정받은 베테랑 희극인.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을 12년째 지켜오고 있는 장수 DJ이고, 셀럽파이브, 둘째이모 김다비 등 가수로서의 활약도 뜨거웠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연기력도 인정받은 바 있다.

김신영은 44년된 장수 음악예능이자 대국민 참여형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좀 더 젋고 활기차게 만들 적임자였다. 그리고 실제로 김신영은 '전국노래자랑'에서 '일요일의 막내딸'로 전국을 종횡무진했다.

MC 발탁 당시 김신영은 "전국노래자랑과 함께 자라온 제가 진행자로 선정돼 가문의 영광"이라면서 "앞으로 내가 사는 그날까지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내가 사는 그날까지" 함께 한다던 김신영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고작 1년5개월 만에 방송사로부터 하차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BS 내부 관계자들 역시 제대로 된 이유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방송인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 하남시 편을 통해 시청자들과 첫 만남을 갖는다. [사진=KBS]
방송인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 하남시 편을 통해 시청자들과 첫 만남을 갖는다. [사진=KBS]

다만 KBS 한 관계자는 조이뉴스24에 "젊고 패기있는 에너지 보다는 관록 있는 인물이 전면에 나서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경영진 쪽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KBS 사장이 바뀐 이후로 내부에 변화가 많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이 외에도 KBS 내부의 급격한 구조조정, 1100여 억원의 인건비 삭감, 5~6%대의 저조한 시청률 등도 김신영에게 하차 통보를 하게 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전국노래자랑'은 초대 MC 이한필을 시작으로 이상용, 고광수 아나운서, 최선규 아나운서를 거쳐 무려 34년간 송해가 진행을 맡았다. 김신영이 1년5개월간 이끈데 이어 3월31일부터는 '하회탈' 남희석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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