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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민은 '먹고 사는 문제' 해결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22대 총선이 코앞으로 왔다. 국민을 대신해 지역을 발전 시켜줄 일꾼, 나아가 국회를 이끌어 줄 일꾼을 뽑는 선거지만, 정당들의 행태를 보면 '우리가 더 잘 싸운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는 분위기다. 여러 심판론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삶이 바뻐 정치를 외면할 수밖에 없는 일부 국민들은 정당이나 심판론보다 단지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원하고 있다.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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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은 여러 심판론을 부각하고 있다. 민생 정책을 내세우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유세차에 오른 정당의 대표급 얼굴들은 '이조심판'(이재명·조국), '정부여당 심판' 등 상대 진영을 무너뜨리기 위한 슬로건을 강조하고 있다. 선거 국면마다 상대 진영보다 우위를 선점하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정치적 구호'는 어김없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 구호들이 대체 내 삶과 무슨 연관이 있다는 말인가.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다수 의석을 확보해 입법권을 주도하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정치는 의석수가 아닌 대화와 타협의 기술이 필요하다. 여야가 주장하는 '다수 의석 필요성'은 오히려 이들 스스로 대화와 타협의 능력이 없고 '물량'으로 정치를 펼치겠다는 말로 들린다.

국민의 마음을 흔들려는 '심판론'도 필자는 불편하다. 삶에 바쁜 국민은 정치를 깊숙이 들여다보기 어렵다. 그런 만큼 정치인과 정부, 언론의 '메시지'가 중요하다. 정신 차리면 벌써 해가 저물 정도로 정신없는 이들 입장에선 이 메시지가 가슴 깊이 남기 때문이다. 살기 힘든 이들의 민심에 '희망'이 아닌 정치인들의 '거친 말'만 남는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총선 민심을 들여다보기 위해 만난 시민들도 기자와 같은 마음이었다. "왜들 저렇게 싸우는 것인가" 이것이 대다수 민심이었다. 번화가에서 떨어진 작은 골목에서 3평 남짓한 카페를 운영하는 40대 임모씨는 정치보단 세금 관련 정책을 통해 작은 부담이라도 덜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유동인구 없는 대학가 외곽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배씨도 물가 상승에 손님이 더욱 줄었다며 "선호할 정당도 없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각 정당이 '심판론'을 통해 민심을 흔들려고 하지만, 삶에 지친 국민들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인 것이다.

한 정치인의 선거 유세를 보기 위해 자전거를 세워두고 자리를 잡은 80대 어르신의 말씀이 기자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 정치인을 지지해서 멈추신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그는 "이 사람도 좋고 저 사람도 좋고, 더 좋은 사람 알아보려고 섰다"고 했다. 이 어르신은 '선거에서 현명한 투표를 하려면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물음에 "우리 지역 발전 시켜주고 무엇보다 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 좋다"며 "경제가 어려우니 우리가 모두 동참해서 이겨 내야 한다. (특정 후보를) 비판할 생각이 없다,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지 않나"라고 했다. "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 22대 국회 입성을 바라는 정치인들이 가슴 속에 깊이 각인해야 하는 국민의 절절한 바람이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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