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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부끄럽지 않다" 유아인 품은 '종말의 바보', 안은진 고군분투 통할까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유아인 이슈로 공개 시점이 밀렸지만,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라고 김진민 감독이 자신한 '종말의 바보'가 드디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난다. 유아인은 통편집은 아니지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편집을 하고 분량도 조정이 됐다. 그럼에도 유아인을 품고 가야만 하는 '종말의 바보'다. MBC '연인'으로 '대세 배우' 반열에 오른 배우 안은진의 고군분투가 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9일 오후 서울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감독 김진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진민 감독, 배우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가 참석했다.

김진민 감독, 배우 전성우, 안은진, 김윤혜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김진민 감독, 배우 전성우, 안은진, 김윤혜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안은진과 유아인, 전성우, 김윤혜, 김강훈 등이 출연한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종말의 바보'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종말의 바보'는 종말 이후의 재난에 가까운 모습을 그린 여타의 작품들과는 달리, 종말을 앞둔 한국 사회의 이면과 피할 수 없는 종말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인간수업', '마이 네임'의 김진민 감독과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등의 정성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날 김진민 감독은 "원작과 정성주 작가님 글을 받았을 때 독특한 디스토피아물이라고 생각했다. 생존이나 투쟁보다는 그런 종말을 맞이했을 때 '나와 너는 어떻게 살 것인가' 묻는 작품이다"라며 "연출로서 욕심이 많이 났다.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 중에 내 모습이 있을 거라 생각이 들어서 잘 만들고 싶은 작품이었다. 공개된 후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실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작은 지구 전체가 멸망하는 쪽에 가깝다. 작가님한테 원작과 설정을 다르게 가져가는 것에 대해 여쭤보니 작가님이 위트있게 "다 죽으면 드라마가 있을까요?"라고 하셨다"라며 "팬으로서는 같이 하고 싶은 작가님인데 여러가지가 들어있는 답이었다. 씨줄, 날줄 잘 엮었을 것 같고 잘 따라가면 보일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드라마를 잘 쓰시는 분의 깊은 속내를 알 수 있는 대답이라 대본 보면서 잘 찾아갔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히어로물이 아닌 건 아니다. 연출하면서 느낀 건데 나온 모든 사람이 영웅이다. 도망가지 못한, 그렇지 않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 이야기다"라며 "지구를 구하는 영웅 얘기는 다들 봤는데, 스스로를 구원하거나 내가 함께 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을 선택하는 모두가 영웅일 수 있다. 뜻깊고 가치있고 존중해줄만하다. 인간으로서 품위를 지키는 일이다"라고 의미를 밝혔다.

그러면서 "거칠고 오락적인 요소가 많아지면서 영웅을 중요하게 됐는데 그걸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소소한 것 같지만 마음에서는 큰 영웅이 나오는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보시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안은진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안은진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제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획을 비틀기는 했지만 원작과 비슷한 얘기가 들어가 있다. 어느 날 죽는다는 걸 알고 그 시간을 쭉 살아가면서 자신이 하고 싶고 뭘 해야 하는지를 알고 살아온 날을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디테일이 잘 살아있게 대본을 써주셨다"라며 "아주 어린 4살부터 80살 넘는 노인 이상까지, 그들 모두에게 남은 시간은 같고 소중하다. 스스로에게는 축복받은 시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디스토피아물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이 차이점이고 재미다"라며 "사실 도망 못 가고 죽음을 맞이할한다는 것을 보면 바보 같다. 우리 마음이 진짜 어떤 건지를 알려준다. 많은 얘기를 한다"라며 "사실 '종말의 천재' 같은 작품인데 종말을 앞두고는 바보나 천재나 똑같다. 제가 했던 작품 중 가장 철학적인 작품이다"라고 애정을 담았다.

안은진은 소행성 사태 발발 후 시청의 아동청소년부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지키는 중학교 교사 진세경 역을 맡았다. 안은진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가 기억난다. 혼돈의 상황들이 빠르게 흘러간다고 생각했다"라며 "처음 읽을 때 엔딩 장면이 너무 인상 깊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엔딩이 큰 울림을 줬다. 그걸 오롯이 다 느끼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봐야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잘 봐달라"라고 전했다.

또 안은진은 "이 작품을 하면서 '200일 전이라면? 두 달 전이라면?'이라는 상상을 많이 했다"라며 "내가 살고 싶은 마음이 개인적으로 들 것 같은데, 아이들이 잡혀가고 시신을 봤을 때 트라우마가 크고 마지막까지 하나의 목표로 향해 달려가는 캐릭터다. 평범한 인물이지만 사명이 될 수밖에 없었다. 우리 모두 그런 상황이면 희생하고 달려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김진민 감독은 안은진 캐스팅에 대해 "대본 받자마자 넷플릭스와 제작사에 안은진이라고 얘기했다"라며 "그때가 뜨기 직전이었다. 그래서 고개를 갸웃하더라. 다른 분들에게 대본 줘보라고 했다. 그들은 안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저는 안은진 소속사 대표님을 찾아가서 같이 하겠다고 했다. 유아인과 안은진이 같은 소속사인데 '유아인 얘기하러 온 거 아니다. 필요없다'라고 했다. 그렇게 말뚝처럼 박아놓고 했다"라고 전했다.

"저는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 안은진이 퍼스트 초이스 원픽이다"라고 강조한 김진민 감독은 "저는 '연인'으로 뜰거라 예상했다. 분명 '종말의 바보' 공개하기 전에 확실하게 떠 있을거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전성우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전성우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전성우는 예견된 종말 앞에서 사라진 주임신부를 대신해 신도들을 보살피는 보좌 신부 우성재를 연기했다. 그는 "여러가지 인간 군상이 나타난다고 느꼈다. 그런 지점을 담고 있는 대본이라 매력적이라고 느꼈다"라며 "낯선 사람이 아닌 우리의 모습과 정서를 담고 있다. 사람 냄새가 나는 작품인 것 같아서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느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 신부님 역할을 위해 노력한 바에 대해 "가장 기본적으로 실제 신부님을 뵙고 생활, 규칙에 대해 조사했다"라며 "평소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많이 보고 제 것으로 입혀서 자연스럽게 행동해 신부님처럼 보이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전투근무지원대대 중대장으로 보급 수송과 치안 유지를 위해 폐허가 된 웅천시 곳곳을 누비는 강인아를 연기한 김윤혜 역시 "혼란스러운 상황이고 처절한데,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것이 매력적이었다"라며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입체적이다. 대본 봤을 때 너무 해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책임감이 강한 캐릭터다. 세경이를 지키려는 목표가 확실하고, 강단 있는 모습이 매력적인 친구다"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세 사람은 "진짜 종말까지 200일이 남는다면 어떻게 행동하겠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안은진은 "극에서 각자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나오는데 일상적이고 희망을 볼 때 뭉클했다. 그 지점이 좋은 지점이다"라며 "저도 지금과 비슷하게 열심히 일상을 살도록 하겠다"라고 대답했다.

배우 김윤혜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김윤혜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전성우 역시 "그 순간을 하루하루 잘 보낼 것 같다"라며 "대비를 한다고 해도 인생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 그 순간을 재미있게 살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윤혜는 "상상을 해봤을 떄 인아처럼 맞이할 것 같다. 혼란스럽고 처절한 상황에서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하고 슬퍼할 때 저만은 무너지지 않고 지키고 돌봐주지 않을까. 슬퍼하지 말고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보듬어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김진민 감독은 전성우와 김윤혜 캐스팅에도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강인아 역은 오래 찾아헤맸다. 중대장 역할을 위해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고, 추천을 받아 김윤혜를 가장 파이널로 만났다. 안 만났으면 큰일날 뻔했다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성우는 저는 개인적으로 잘 아는 배우가 아니었다. 연극을 오래 했고 드라마와 영화도 하고, 실력을 가졌다고 들었다"라며 "실력은 입증이 됐는데 역할 해석을 어떻게 할지 대화를 나누면서 이 배우를 알았다. 결과론적으로는 훌륭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 유아인에 대해선 "긴 대화를 했다. 유아인도 저를 파악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 배우 급수가 높구나'. 이 배우와 작품을 하려면 나도 준비를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내공이 깊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라며 "배우의 세계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겸손해지는 순간이었다. 캐스팅만 놓고 답하면 엑스트라 한명까지도 후회가 없다"라고 만족감을 고백했다.

'종말의 바보'는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 중인 유아인 주연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유아인은 이야기를 구성하는 주요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통편집 되지 않는 것. 유아인은 세경(안은진 분)의 오랜 연인이자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안전한 미국에서 위험 지역인 대한민국으로 한달음에 달려와 세경 곁을 지키는 하윤상 역을 맡았다.

이에 대해 김진민 감독은 "'하겠지 하겠지' 했는데 '안 하네' 하면서 시간이 갔다. 넷플릭스에서 여러번 물었다. 한동안 잊어버렸다가 다시 한다고 해서 놀라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라며 "다른 것보다 공개가 안 될거라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다. 공개 안 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유아인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충분히 열심히 만들었고 돌을 맞을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라고 강조한 그는 "작품의 주인은 모든 배우, 스태프라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했고 함께 할 수 있는 운명을 맞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전성우, 안은진, 김윤혜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전성우, 안은진, 김윤혜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앞서 '종말의 바보 측은 "작품의 흐름을 최대한 해치지 않기 위해 감독, 작가, 제작진 등이 모두 충분한 논의를 거쳐 재편집과 후반 작업을 진행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김진민 감독은 유아인의 분량 편집과 관련해 "초반 편집을 3부 정도 했을 때 이슈가 불거졌다. 처음엔 복잡한 상황이 아니라 지나갈거라고 생각하고 했는데 문제가 제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편집을 다시 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던 참이었다. 앞부분을 손보고 싶은데 넷플릭스가 한번 하고 나면 손을 못 대게 한다"라며 "핑계가 하나 생긴거다. 편집을 해야하기도 하고 불편해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해야 하니까 핑계 삼아 잘됐다 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편집을 하면서 불편을 드릴 부분을 편집했고 분량도 손을 댄 건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이 역할을 빼고 가면 세 친구라는 큰 축이 있어서 다 드러낼 수 없었다는 건 양해바란다. 시청자들이 불편하지 않았으면 하는 건 저의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 많은 부분을 납득할 수 있게 최선을 다했고, 스토리텔링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분량이 일부 조정됐다. 하지만 일정 부분 쓸 수 밖에 없었던 것을 양해부탁드린다고 간곡하게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진민 감독은 "찍다가 죽겠다는 생각을 하는 드라마가 있는데 이 드라마는 5번 정도 했다"라며 "하지만 끝나고 지금 이순간 너무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종말의 바보'는 오는 26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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