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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거 김정우의 나고야 통신] ①


안녕하세요.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정우입니다. 앞으로 조이뉴스24를 통해서 일본에서의 제 생활과 J리그에 관련 소식을 재밌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조이뉴스24에 첫 소식을 전하려는 시점에서 때마침 올 시즌 J리그 개막전에서 제가 골을 넣었네요. 기분 좋은 일입니다. 상대는 제프 유나이티드 치바였죠.

0-0으로 진행되던 후반 31분 스기모토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뒤로 내준 공을 상대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오른발로 반대편 골대를 보고 가볍게 찼는데 들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올 해는 작년(3골)보다는 많은 골을 넣겠다고 목표를 세웠는데 첫 출발이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이날 나고야는 혼다가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틈 타 추가골을 터뜨려 2-0으로 이겼습니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는 뜻밖의 후배를 만났습니다.

바로 올 겨울 치바에 입단한 청소년대표팀 출신의 박종진입니다.

사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기에 누군지 몰랐습니다. 치바에 한국 선수가 왔다는 소식만 알고 있었죠.

경기 전 양 팀 출전 명단을 보니 박종진이 있어 오늘 만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후반 38분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선수가 교체해 들어오더니 목례를 하고는 "형, 골 축하해요"라는 말을 하는 겁니다. 박종진이었죠. 경기 중이라 저는 "고맙다. 열심히 해라"라는 짧은 인사말을 건넸죠.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도 양 팀이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나가 길게 얘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습니다. 악수만 하고 헤어졌는데 앞으로는 더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팀은 페르호센이라는 네덜란드 감독님이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 왔죠. 선수들은 세프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감독과 얘기를 나누려면 영어-일본어-한국어로 통역을 거쳐야 하기에 얘기는 잘 나누지 않는 편입니다.

나고야는 3-5-2를 사용하는데 저는 공격형 미드필드를 맡고 있습니다. 감독님도 저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하고 있죠.

재밌는 것은 일본 선수들은 골 넣은 선수에게 경기 후 아리가또, 즉 고맙다고 말을 합니다. 치바전이 끝난 후 동료들이 역시 저에게 다가와 아리가또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축하해', '한턱쏴' 뭐 이런건데...다음번에는 왜 고맙다고 하는지 이유를 물어봐야겠습니다.

팀에서는 미드필더 혼다와 공격수 타마다와 친하게 지냅니다.

혼다는 일본 내에서도 밀어주는 젊은 선수고 실력도 뛰어납니다. 힘도 좋고 프리킥도 잘 차고. 일본 축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지켜보면 좋을 선수입니다.

타마다는 독일월드컵 브라질전에서 골을 넣었던 선수입니다. 하지만 이후 일본 대표팀에 오르지 못하고 있죠. 팀 내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태입니다. 그 때문에 가끔 함께 감독 욕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둘이 있을때만이죠.

참, 같이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어 친하게 지내는 (조)재진이 형과는 재진의 형의 소속팀인 시미즈가 고베와 개막전을 치른 후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재진이 형은 골을 넣지 못해 아쉬워하면서 저한테 "네가 경기전에 전화를 안 해서 골을 못 넣었다"고 하더군요. 뭐 딱히 믿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다음 경기 전에는 응원 전화를 해줘야겠습니다.

이제 K리그도 개막했는데요. K리그도 많이 봐주시고 저 김정우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나고야에서 김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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