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J리거 김정우의 나고야통신]⑧ 축구화 관리사라고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나고야에서 뛰고 있는 김정우입니다.

지난 주말 열린 빗셀 고베와의 경기에서 오랜만에 어시스트로 공격 포인트를 올렸습니다. 팀도 2-0으로 승리했고요.

사실 발가락에 염증이 생겨 4일동안 훈련을 못하고 경기에 나가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도움을 기록해 다행입니다.

지난해까지 전북에서 뛰었던 보티는 무슨일인지 모르겠지만 경기장에 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할 당시 많이 마주쳤던 오쿠보를 볼 수 있었죠.

경기 중에 제가 오쿠보 볼을 빼앗자 고의적으로 발을 걸더군요. 예전 같았으면 가서 해코지(?)를 했겠지만 참았습니다. 경고가 하나 있었거든요.

사실 올림픽 대표팀에서 맞대결할때는 축구를 잘한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기량이 조금은 발전한 것 같았습니다.

또 성남에서 뛰었던 박강조를 만났는데 전보다 위협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나고야 그램퍼스에는 축구화 관리사가 따로 있습니다. 마쯔우라 씨라고 제 축구화는 물론 나고야 선수들의 축구화를 모두 관리해 주시죠. 제가 알기로는 자격증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빗 속에서 경기를 치르고 돌아온 다음 제 신발장에 축구화를 올려놓으면 다음날 마쯔우라 씨가 건조는 물론 수리까지 말끔히 해서 가져다 놓습니다. 선수들이 축구에만 신경쓸 수 있도록 구단에서 고용한 분이죠.

이 분은 성격도 좋아 저를 보면 "안녕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등 우리말로 많은 인사를 건넵니다.

특히 지난해 말 마쯔우라 씨가 구단과 연봉 계약에 불만을 품고 저한테 "그만둬야겠다"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나도 내년까지만 나고야에서 뛸 것 같으니 1년만 더 함께하자"고 농담 비슷하게 말했었습니다.

축구화 관리사 뿐 아니라 장비만 담당하시는 분, 스케줄만 담당하시는 분 등 구단 직원들이 많아서 선수들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훈련을 갈때 저는 아무런 준비물 없이 차를 타고 연습장으로 가면 됩니다.

라커룸에 들어가면 그날 입을 유니폼과 축구화, 신가드까지 모두 구단 직원분들이 준비해 놓습니다. 이런 점이 K리그 구단들보다 좋은 점이죠.

물론 J리그 모든 구단에 이런 시스템이 정착돼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고야가 J리그 내에서도 좀 더 선수들을 배려하고 있는 구단인거죠.

전남이 25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을 치르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TV로 열심히 응원을 해야죠.

하지만 가와사키가 지난 주말 우라와 레즈 원정에서 2-1로 이기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전남이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진규가 아직 전화를 안 했는데 아마도 이긴 다음 하려는 것 같네요.

/나고야에서 김정우








alert

댓글 쓰기 제목 [J리거 김정우의 나고야통신]⑧ 축구화 관리사라고 아시나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