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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리미노이드(249회) …제8장 메시아의 눈물 (50)


 

한 동안의 소란 뒤에, 나이튼의 영상이 나타났다.

“아미타, 괜찮은가?”

아미타가 그의 질문을 듣지도 않고 다급하게 물었다.

“무카이는?”

“누구?”

“무카이, 여자, 함께 있던 여자.”

“데려갔다.”

“누가?”

“그의 남자가.”

“그의 남자?”

순간, 아미타의 표정이 굳어졌다. 나이튼이 그의 표정을 읽어내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 여자에게는 주인이 있다.”

“주인?”

“그래. 바이스톤 성주.”

“바이스톤, 그게 누구냐?”

“포스랜드의 지배자.”

“높은 사람?”

“가장 높은 사람.”

“무카이가 그 사람의 여자?”

“그래.”

“근데 왜 내 방에 왔냐?”

“그거야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너를 유혹한 거야. 그 주인이 그렇게 명령했거든. 그러니 잊어 버려. 무카이 그 년은 널 좋아하지 않아. 그냥 짐승처럼 주인의 말을 따랐을 뿐이야. 애당초 너에 대한 애정은 눈곱만큼도 없었어.”

“나도 안다.”

아미타는 속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써 이빨까지 드러내 보이며 웃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다.

“하여튼, 무카이는 살았냐?”

“그래. 다시 바이스톤에게 돌아갔지.”

“그거 잘됐군.”

아미타는 시무룩하게 다시 침대로 돌아가 앉았다.

나이튼은 독사 같은 눈으로 아미타를 살폈다. 당장 무카이를 다시 불러주겠다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았다.

“무카이가 보고 싶은가?”

“아니다.”

아미타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도 섞여 있었다.

나이튼은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무카이는 지금 집에 있다. 바이스톤이 당장 오겠다는 전갈이 없었으므로 무카이를 더 활용할 수 있다. 아미타는 지금 분명히 무카이를 원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참아야 한다. 갈증을 더 증폭시켜서 그 여자에 눈이 멀게 해야 한다. 그래야 내 말을 들을 것이다. 나이튼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행여나 아미타가 무카이에 대한 관심을 끊어버릴까 두려웠다.

“솔직히 말해 봐. 원한다면 내가 몰래 무카이를 빼내올 수도 있어. 그걸 원해?”

“싫다. 남자가 있다.”

“그래. 하지만 매일같이 무카이를 학대하지.”

“학대? 그것이 뭐냐?”

“몽둥이로 때리고 고문하고, 동물처럼 발바닥을 핥게 하거나 네 발로 기어다니며 집안 청소를 시키는 것.”

“무카이를?”

“그래. 지금 생사의 갈림길에 있을 걸.”

“왜?”

/이대영 중앙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animor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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