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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김치…중미에서도 익는다


최근 김치연구소 관계자 등, 온두라스에서 김치와 한식 소개

세계김치연구소 관계자들이 중미의 온두라스에서 김치와 한식을 알리는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세계김치연구소]
세계김치연구소 관계자들이 중미의 온두라스에서 김치와 한식을 알리는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세계김치연구소]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김치가 중앙아메리카에서 확산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미에서 우리나라 김치를 소개하고 중미의 현지 식재료를 이용해 김치를 만드는 방법 등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3일 이틀 동안 우리나라 관계자들이 온두라스에서 중미 각국 사절과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식과 김치 등을 선보였다.

세계김치연구소(소장 장해춘)와 한식진흥원(이사장 임경숙)은 CABEI 특별초청에 따라 중미경제통합은행 본부가 위치한 온두라스 테구시갈파에서 중미 각국 외교사절, CABEI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식 만찬과 김치는 물론 장류 전시회를 개최했다.

CABEI(Central American Bank for Economic Integration)는 중앙아메리카 지역의 경제개발·지역통합을 위해 1960년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이다. CABEI 한국 가입과 영구이사직 승격을 기념하기 위한 이번 행사는 단테 모씨(Dante Mossi) CABEI 총재를 비롯한 15개 회원국의 고위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김동준 CABEI 이사와 심재현 주온두라스 대한민국 대사가 참석했다.

총회 만찬은 한식 레스토랑 ‘아선재’를 운영하는 명현지 셰프가 총괄했다. 비빔밥, 갈비찜, 잡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2가지 한식을 선보였다.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인 이하연 식품명인이 한국에서 직접 담근 전통 김치와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식재료인 오이와 고수를 활용해 즉석에서 김치를 만들었다. 뷔페 형식으로 제공했다.

김치를 설명하는 이하연 김치명인과 단테 모씨 CABEI 총재. [사진=세계김치연구소]
김치를 설명하는 이하연 김치명인과 단테 모씨 CABEI 총재. [사진=세계김치연구소]

한국의 간장, 고추장 등 장류를 활용해 제공된 한식과 김치로 만찬 참석자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단테 모씨 CABEI 총재는 “어려운 시기에 온두라스를 방문해 희망과 우정을 나눠준 한국 정부와 세계김치연구소, 한식진흥원에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양국 간의 활발한 식문화 교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이번 행사의 특별부문으로 꾸민 전시회에서 배추김치, 과일복(福) 쌈김치, 깻잎김치, 콜라비동치미, 오이깍두기, 고수김치의 실물을 전시했다. 스페인어로 발간한 김치 종합 전문도서 ‘Hello Kimchi’를 제공해 참석자들과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끌어냈다.

한식진흥원은 유네스코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의 장(醬) 문화를 알리기 위해 장 담그는 과정과 실물 장류를 선보였다.

이하연 김치 명인은 3일 온두라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셰프와 주온두라스 대한민국 대사관저 조리사를 대상으로 김치 제조 방법을 교육했다. 이번 교육은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무와 새우젓갈 대신에 파파야와 생새우를 사용해 배추김치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줬다. 완성된 김치를 이용해서 만들 수 있는 요리인 김치찌개 조리법까지 소개해 셰프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우리나라 관계자가 온두라스 셰프 대상 김치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세계김치연구소]
우리나라 관계자가 온두라스 셰프 대상 김치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세계김치연구소]

교육에 참여한 인터콘티넨탈 호텔의 마누엘 수석셰프는 “한국 김치명인에게 김치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온두라스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김치를 만들어서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장은 “이번 행사와 교육을 통해 김치가 덜 알려진 중앙아메리카 지역에 한국 김치를 소개하는 계기가 됐다”며 “중앙아메리카 저소득층의 철분 부족 등 영양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효식품인 김치를 활용한 건강한 식문화를 보급하고 확산하는 연구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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