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스마트폰시장 '중국의 닮은꼴'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지난 4일 개막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어느새 폐막을 앞두고 있다. 이번 동계 올림픽을 지켜본 한국 국민들은 썩 유쾌하게 경기를 즐기지 못했을 것이다. 중국 선수에 유리한 편파 판정이 잇따랐고, 이 과정에서 한국 선수들이 실격을 당하는 등 석연치 않은 판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쇼트트랙 경기를 꼽을 수 있다.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천m 경기에서 황대헌 선수가 준결승 1위로 들어왔지만, 이해하기 힘든 판정으로 실격 처분을 받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오히려 뒤처진 중국 선수가 황대헌의 무릎에 손을 대며 제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 선수에 대한 실격은 없었다. 공교롭게도 황대헌이 페널티를 받으면서 1, 2위로 결승에 오른 선수는 모두 중국 선수였다.

해당 경기를 보고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인이 분노했다. "도 넘은 홈 어드밴티지", "편파 판정이 지나치다", "이럴 거면 중국 선수들끼리 겨루지 그랬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중국은 뻔뻔한 모습이다. 중국의 한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영화에서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을 '반칙왕'으로 묘사했다. 한국 선수들이 고의로 주인공에게 발을 걸고, 스케이트 날로 주인공을 다치게 하는 장면들이 담겼다.

지난 10일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 [사진=정소희 기자]

이같은 한국에 대한 중국의 노골적인 견제는 산업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를 열고 '갤럭시S22' 시리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행사를 앞두고 중국 비보와 샤오미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최대 격전지인 인도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김빼기'에 나섰다.

우연찮게 일정이 겹친 게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 업체들의 행보를 보면 '의도'가 다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해 8월 샤오미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하루 앞두고 깜짝 온라인 행사를 열며 '미믹스4'를 공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언팩에서 공개한 '갤럭시Z폴드3'에 카메라를 화면 아래에 배치해 카메라가 눈에 띄지 않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를 적용했는데, 샤오미는 UDC 기술을 하루 먼저 선보였다. 갤럭시 언팩 행사에 초를 친 셈이다.

이에 앞서 샤오미는 지난 2019년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공개 당일 '미9'을, 2020년 '갤럭시S20' 언팩 행사날에는 '미10'을 공개한 바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매 판매량 기준 삼성전자는 18.9%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3~5위를 차지한 샤오미(13.6%), 오포(11.4%), 비보(9.6%)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격차를 좁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전년 대비 0.9% 성장한 반면 샤오미(35.1%), 오포(32.8%), 비보(25.2%) 등 중국 업체들은 20~3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결과만이 아닌 과정을 함께 본다면 동계 올림픽에서나 스마트폰 시장에서나 중국을 높게 평가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 과정도 정정당당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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