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글로벌 빅파마 육성,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국내 제약 업계는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래 1보 후퇴했다. 확대해석이라면, 역성장이 옳은 표현이다.

화이자, 모더나 등 글로벌 빅마파들이 국가와 보건당국의 지원에 힘입어 성장한 데 반해 국내 주요 바이오벤처, 제약바이오 기업 등의 가치는 우하향하고 있다. 기업 실적과 신약 파이프라인 진행 등 기업 가치는 물론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진단기기 등 일부 산업의 발전은 부정할 순 없지만 바이오 분야 전반은 임상 지연, 허가 지연 등으로 대부분의 스텝이 꼬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KFDA) 등 허가 기관과 병원 등 의료 기관의 기능이 코로나19 방역에 집중됐고 임상 대상자 모집 자체가 쉽지 않았다.

기자수첩 [사진=조은수 기자]

최근 2년여 동안 수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대표이사, 실무담당자, 연구자 등과 만나 들었던 이야기가 코로나19로 인한 타 질병 관련 임상의 차별과 지연이었다. 물론 코로나19 치료와 예방이 현재 직면한 과제인 것은 맞다. 문제는 역량의 분배다. 그동안 현 정부의 코로나19 이외 바이오 분야에 대한 지원 의지는 약하다는 평가다.

이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예정이고, 바이오 업계의 기대감은 적지 않다.

윤석열 당선자의 바이오 관련 주요 공약은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다. 컨트롤타워인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는 바이오 업계의 연구개발(R&D) 지원과 관리를 기대한다. 기초연구부터 임상시험, 글로벌 시장 진출에까지 전주기 관리는 그동안 업계에서 필요로 해온 과제다.

컨트롤타워는 ▲초고속 백신 개발·제조기술 ▲포스트코로나 백신 치료제 ▲독가 등 필수백신▲재생의료 ▲정밀의료 ▲뇌과학 ▲노화 ▲유전자편집 ▲합성생물학 ▲차세대 치료제 등이다.

특히 올해는 수년 내 어느 때보다 바이오 업계의 성장에 관한 기대감이 크다. 주요 학회가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발표 내용도 눈에 띄는 것들로 구성됐다. 가장 가까운 대규모 학회는 초기 연구 결과를 주로 다루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이다.

대표적인 국내 참가 업체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에이비엘바이오, 네오이뮨텍, 브릿지바이오, 지놈앤컴퍼니, 레고켐바이오, 보로노이, 티움바이오 등이다. AACR의 강점은 다양한 연구 결과를 알리고 추후 글로벌 파트너가 될지 모를 업체와의 접점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굳이 AACR을 언급한 이유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을 받는 연구들을 찾아 볼 수 있으며, 한국 정부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무엇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자국 기업이 백신, 치료제 등의 기술력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따라 국가 간 힘의 차이를 보여줬다. 또한 국가별로 각자 도생의 필요성을 알게 했다.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질병의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역량을 가진 기업을 보유하는 것은 국가 생존의 필수 과제가 됐다. 정부의 전략적인 지원이 없다면 또 타국의 바이오 기업과 정부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 하루라도 빨리 글로벌 빅파마 육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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