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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적자' 보는 새벽배송 시장, 오아시스마켓만 흑자…왜?


쿠팡·마켓컬리·SSG닷컴 등 물류 투자로 '계획된 적자'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성장세에 접어든 '새벽배송' 시장을 놓고 각 기업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쿠팡과 마켓컬리가 시장을 지키는 쪽이라면, SSG닷컴과 오아시스마켓은 시장 탈환을 노리는 형국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은 올해 9조원대, 내년 12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벽배송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각 기업은 물류센터와 배송인력에 대한 투자 규모를 매년 늘리고 있다. 대부분의 새벽배송 기업의 매출은 매년 오르는데 반해 순이익은 늘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이유다.

마켓컬리 물류센터 [사진=컬리]
마켓컬리 물류센터 [사진=컬리]

'로켓프레시'의 쿠팡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렸다. 쿠팡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84억(22조원)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4% 성장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네이버에 이어 매출 규모로는 2위다.

'샛별배송'의 마켓컬리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천6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64% 성장했다. '쓱배송'의 SSG닷컴은 지난해 1조4천9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15% 상승했다.

이들 기업 모두 매출은 증가세인 반면 순이익은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새벽배송 기업들은 '투자에 따른 적자는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쿠팡은 14억9천396만달러(약 1조8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마켓컬리도 2천17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SSG닷컴 역시 같은 기간 1천억원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반면 매출 규모가 이들 기업보다 작은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흑자를 냈다. 오아시스마켓은 매출 3천570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40% 가량 줄긴 했지만 연속 흑자로 새벽배송 시장에서는 드문 이익실현이다.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한 대부분 기업의 매출이 증가함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지속된 투자 때문이다. 쿠팡과 마켓컬리, SSG닷컴 등이 적자를 기록하고도 '계획된 적자'라며 신경 쓰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쿠팡의 경우 지난해에만 1만500만 평방피트(약 42만평)의 물류 인프라를 추가했고, 지난해 4분기 기준 쿠팡에서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수(Active Customer)는 1천800만 명까지 증가했다. 유료회원인 와우멤버십 가입자는 수도 지난해 연말 기준 900만명에 달한다.

마켓컬리 역시 서울과 수도권에 한정됐던 배송지역을 대구·부산 등 지방으로 확대하면서 물류센터와 배송인력을 충원했다. 대부분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구조인 마켓컬리의 거래액은 지난해 전년 동기대비 65% 증가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다.

또 상장을 앞두고 있는 SSG닷컴도 올해 상반기까지 하루 3천건 이상의 온라인 주문을 가능하게 하는 대형PP(Picking&Packing)센터를 31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전국에 대형PP 센터를 70개 이상 확보해 하루 배송 물량을 최대 36만 건까지 늘려 전국적 새벽배송 물류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흑자를 기록한 오아시스마켓은 현재 서울과 수도권 일부 배송만 가능하다. 경기권역에서도 여전히 배송이 불가능한 지역이 많아 쿠팡,마켓컬리,SSG닷컴 등과 경쟁을 위해서는 물류센터 등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오아시스마켓의 흑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 투자가 없었기 때문에 흑자는 당연하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새벽배송 시장은 이익을 보기 위한 경영이 아니라, 물류센터 확대 등으로 적자를 보더라도 공격적 투자를 할 때"라며 "새벽배송 시장이 치열해지는 만큼 당분간 적자를 감수하는 투자가 업계 전반에 이어질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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