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쌍용차' 새주인 찾기와 롤러코스터 탑승객들


쌍용차 호재로 급등락한 에디슨EV, 고점 대비 10분의 1토막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찾기가 주식시장에 때 아닌 '쌍용차 광풍'을 불러왔다. 쌍용차 인수를 테마로 한 관련주들의 주가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하다.

상장사들이 쌍용차 인수 의향만 내비쳐도 관련 계열사들의 주가가 동반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향서 카더라'라는 주가 띄우기 용어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 마저 나온다.

[사진=조은수 기자]

문제는 테마주의 달콤함에 취한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다. 앞서 쌍용차 인수를 추진했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대표 상장사인 에디슨EV는 작년부터 무서운 주가 급등락을 보여줬다. 작년 5월만 해도 1천500원에 머물던 에디슨EV의 주가는 쌍용차 인수 추진 소식에 작년 11월 한때 주당 8만2천4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불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또한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도 발생했다. 이에 현재는 주권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지난달 말 거래정지 직전 주가 역시 8천700원 수준으로 고점 대비 10분의 1 토막났다.

에디슨EV의 매매가 정지되자 인터넷 종목토론실 등에선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학자금 대출금은 되돌려달라"고 호소하거나 "거래가 재개되면 다시 주가가 급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글이 다수 게재됐다. 대주주의 '먹튀' 논란에 국가가 책임지고 투자자들의 손실금을 보상해줘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에디슨EV의 사례에도 불구하고 쌍용차 테마주 열풍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쌍방울그룹과 KG그룹, 금호에이치티, KH필룩스, 이엔플러스 등이 쌍용차 인수 관련주로 부상하며 주가 급등락을 보여주고 있다.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 등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는 모습이다.

아직 쌍용차의 재매각 절차는 시작되지도 않았다. 뿐만 아니라 쌍용차의 기업회생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하는 상황에서 쌍용차 인수는 '독이 든 성배'가 될지도 모른다. 조금 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주식 '매수' 버튼을 클릭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다. 하지만 이 '매수'가 투자인지, 투기인지를 다시 돌아봐야 할 때다. 전설적인 권투 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을 다시 꺼내어 본다.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 펀치를 맞기 전까진."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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