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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학] 시속 1천200km ‘하이퍼루프’…무선통신 길 찾았다


유니스트·동국대 연구팀, 하이퍼루프 튜브 내부 통신 채널 특성 규명

하이퍼루프는 시속 1천200km로 달린다. 무선통신에서도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 [사진=스페이스X]
하이퍼루프는 시속 1천200km로 달린다. 무선통신에서도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 [사진=스페이스X]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시속 1천200km 속도로 내달리는 하이퍼루프에서 무선통신 시스템은 어떻게 구축해야 할까. 국내 연구팀이 그 방법을 찾아냈다.

유니스트(UNIST, 총장 이용훈) 전기전자공학과 김효일 교수팀은 하이퍼루프 내 무선 통신 전파(통신 채널)를 분석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고속으로 달리는 객차의 안전을 모니터링하고, 인터넷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한 무선통신 시스템 설계의 기반 기술이 될 전망이다.

하이퍼루프는 진공에 가까운 관인 ‘튜브’ 안에 ‘포드’라는 객차를 한 개 씩 가속해 시속 1천200km로 달리게 하는 차세대 교통수단이다. 하이퍼루프를 위한 무선통신 시스템 설계를 할 때 안테나 디자인, 반송 주파수, 대역폭 등을 정하기 위해서는 전파가 3차원 공간에서 어떻게 퍼져나는지를 예측하는 통신 채널 분석이 필수다.

하이퍼루프의 경우 기존 전자기파 시뮬레이터로는 분석에 한계가 있었다. 튜브가 전파를 가둘 수 있는 도파관을 닮은 데다 수백 km 정도로 매우 길어 전파가 일반 공간보다 멀리까지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시뮬레이션에 포함해 할 대상(기지국 등)의 범위가 훨씬 넓어진다. 튜브 안을 고속으로 달리는 포드들에 의한 영향도 또 다른 변수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 가지 대표 구간을 각각 시뮬레이션했다. 이들을 수학적으로 연결하는 모델링을 통해 튜브 전체를 해석하는 새로운 기법을 썼다. 단일 기지국 구간, 단일 포드 구간, 기지국이나 포드가 없는 빈 튜브 구간으로 구분해 전자기파 시뮬레이션을 수행한 뒤 이를 ‘네트워크 파라미터 모델링’ 기법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 각 포드에서 신호 투과·반사 등 다양한 신호 왜곡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다른 기지국이 전송한 간섭신호 중 일부가 여러 포드 구간을 뚫고 전달돼 발생하는 다중 간섭신호 수신이 대표적이다.

하이퍼루프 시스템 개념도. 튜브안을 타원형의 포드가 달리고 있다. 속도가 워낙 빨라 무선통신에서도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 [사진=유니스트]
하이퍼루프 시스템 개념도. 튜브안을 타원형의 포드가 달리고 있다. 속도가 워낙 빨라 무선통신에서도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 [사진=유니스트]

연구팀은 이러한 분석 결과에 기반 해 하이퍼루프 내 무선 통신에 가장 적합한 주파수 대역, 최대 가능 대역폭, 최적의 전자기 모드(mode) 등을 알아냈다. 포드의 주행 위치별로 통신 신호의 수신강도 등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다.

김효일 교수는 “분석기법이 유연해 하이퍼루프의 규격 등이 바뀌더라도 쉽게 응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이퍼루프 환경에 최적화된 안테나 설계, 통신 기법 개발, 통신 성능을 고려한 포드 디자인 등 연관 분야에서 원천 기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논문명: Hyperloop Communications: Unveiling Electromagnetic Propagation in the Hyperloop Tube)는 동국대 한기진 교수(공동교신저자)와 함께 수행했다. UNIST 김정탁 연구원(전기전자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이 제1 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모빌리티 분야 학술지인 IEEE 차량 기술 매거진(IEEE Vehicular Technology Magazine)에 실렸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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