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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따라 강남가는' 강북 주택시장?…아파트값 '추격세'


강북 일대 노후 단지 팔리면 '고점', 입주권 몸값도 높아지는 추세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다주택자 규제 완화와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서울 아파트값 고점인식이 강해지면서 지켜보자는 관망 분위기와 함께 급매 위주의 거래만 가끔 이어지는 분위기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이달 둘째 주(5월 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결과 전국 기준 매매가격은 4주 만에 보합에서 하락(-0.01%)전환했다. 전셋값 역시 -0.01% 하락했다.

서울 역시 한 주만에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0.01%→0.001%)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예고 등으로 매물은 소폭 늘었으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실거래로 이어지지 못했다.

새 정부 출범 전후로 서울 아파트값이 꿈틀거리고 있지만, 대출과 세제, 정비사업 등 정책의 큰 변화가 감지 되지 않으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미 고점에서 소폭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운데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그간 크게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강남권 시장 분위기를 따라 강북에서는 비교적 낮은 가격에 거래되던 매물들이 빠르게 상승 추격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일원 '돈암삼부'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서울 성북구 길음동 일원 '돈암삼부'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돈암삼부(삼부컨비니언)' 전용 59.94㎡는 지난해 5월 매물 3건이 6억6천700만원(7층)~7억원(13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단지 동일면적대 중 신고가를 기록한 매물은 같은 해 9월 거래된 13층 매물로, 7억6천800만원에 팔렸다. 현재 동일면적대 매물의 호가는 7억9천만원~8억1천만원으로 1년 새 약 1억원이 올랐다. 신고가보다는 약 5천만원 오른 가격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단지의 대형면적대 매물은 '10억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단지의 전용 111.71㎡는 지난해 1월 2건이 8억4천800만원(2층), 9억5천만원(14층)에 실거래됐는데, 현재 호가는 11억5천만원~13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1년 4개월이 지난 시점 몸값이 최고 4억6천만원 상승했다.

강북지역 새 아파트 입주권 가치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돈암삼부아파트 맞은편에는 '길음역롯데캐슬트윈골드(주상복합, 2024년 4월 입주예정)'는 지난 2020년 7·10 부동산대책 이후 처음 분양된 아파트로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당시 전용 59㎡는 6억1천60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그러나 현재 분양가는 무려 2배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단지의 전용 59㎡ 입주권은 11억7천500만원(20층)에 팔렸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입주권은 12억~12억5천만원에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분양가보다 2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길음동 일원 S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강북지역의 경우에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는 않으나, 오히려 규제 직격탄을 맞았을 때보다 문의도 늘어나고 매매도 계속 고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서울 도심권 이동이 용이한 지역이나, 새 브랜드 아파트가 조성돼 기대효과를 볼 수 있는 일부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새 정부가 들어섬과 동시에 양도세 중과세가 완화됐지만,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내달 1일 지방선거에서 다양한 지역 개발 공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과세 기준점이 지나면서 일부 매물은 잠길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서민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어렵게 했던 대출 규제 완화 시점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다시금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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