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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한뉴스’ 美 전하던 52세 KT SAT 위성안테나…“고이 잠드소서” [IT돋보기]


1970년 금산위성센터와 함께 고군분투, 2021년말 가동중지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현역으로 일했지만 지난해말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지난해말 가동을 중단하고 잠든 금산위성센터의 위성통신 1국 안테나의 모습 [사진=김문기 기자]
지난해말 가동을 중단하고 잠든 금산위성센터의 위성통신 1국 안테나의 모습 [사진=김문기 기자]

KT SAT 금산위성센터에서 가장 큰 위성 안테나인 ‘금산 1국 안테나’가 오랜기간 우리나라 위성통신에 힘쓰다 지난해말 눈을 감았다. 지난 2009년 4월 우리나라 국제통신 발달에 선구적 역할을 해 기술적,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 436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제는 굳은 일을 마치고 문화재로서 후대를 위해 보호해야 할 중요 유산이 됐다.

18일 KT SAT 금산위성센터를 찾아 작동이 중지된 ‘금산 1국 안테나’를 올려다봤다. 직경이 27.4m가 될 정도로 큰 크기를 자랑한다. 센터에 배치된 약 50여대의 대형안테나 중에서 가장 크다.

‘금산 1국 안테나’는 1970년 개통한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통신 안테나다. KT SAT가 개국 52주년을 맞이했으니 올해 나이가 52세인 셈이다. 개국 당시 금산 1국 안테나는 미국을 비롯한 대만과 홍콩 등 태평양 연안 7개 국가간 136회선을 구성해 국제 통신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날 송출한 ‘대한뉴스’는 KT SAT가 마련한 새토리움(박물관)에 남아 있다.

개국 당시에는 국제전화와 저속의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고성능의 장비들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위성통신이라는 새 시대를 열었다.

1기의 안테나로 시작한 금산위성센터는 현재 약 50여기의 대형안테나와 5기의 통신위성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위성사업자로 성장했다. 오롯이 한 곳에서 비바람을 견디며 전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렸다 생각하니 절로 숙연해진다.

금산 1국 안테나가 일에 매진하던 동안 KT SAT는 금산위성센터를 시작으로 1994년 용인 위성관제센터를 개국하고, 1995년부터 총 8기의 통신위성을 쏘아 올렸다. 현재는 동경 113도에 무궁화 5호와 5A호, 동경 116도에 무궁화 6호와 7호, 동경 75도에 무궁화 8호 등 총 5기의 위성을 관제하고 운용하고 있다.

태평양과 인도양 사이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지리적 이점을 통해 현재 동경 57도에서 180도 사이에 위치한 약 20기 이상의 국제 위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본래 1국보다 2국 안테나가 더 큰 위용을 자랑했으나 현재는 철거돼 빈 터만 남아 있다. 2국은 1977년 개국해 2002년까지 인도양 위성을 통해 유럽지역으로 국제통신을 제공했다. 직경 30m의 초대형 안테나 였지만 그로 인해 다른 안테나들의 시야를 가려 후배들을 위해 퇴장했다.

1국 안테나는 가동을 중단했으나 수많은 후배 위성통신 안테나들이 금산위성센터를 지키고 있다 [사진=김문기 기자]
1국 안테나는 가동을 중단했으나 수많은 후배 위성통신 안테나들이 금산위성센터를 지키고 있다 [사진=김문기 기자]

1, 2국의 도움으로 14국은 통신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 위성전용망 서비스를, 37국은 고고사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21국과 22국은 글로벌 위성사업자 세계 2위인 인텔샛의 TTC, 런치 서포트(위성 궤도안착 지원), IOT, 궤도 변경 서비스를, 5국은 비상복구를, 멀티혼 안테나는 방송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각각의 안테나들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지 않는 선상에서 하늘을 올라다보는 형태로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안테나 사이사이를 걸어다니면 거대한 예술 조형물을 보는 듯 하다.

금산위성센터에 위치한 위성통신 안테나들은 지상망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해외지역이나 도서지역, 산간오지, 건설현장 등에 활용된다. 국내의 경우 공항공사의 관제 백업망과 소방본부의 재해 안정망, 전국 각 국소 이동형 안테나를 이용한 재난안전 통신망 서비스도 제공한다.

K-콘텐츠도 이곳에서 퍼진다. 재외교포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KBS, YTN, 종교방송 등을 해외위성을 통해 24시간 실시간 송출하고 있다. KT IPTV와 KT스카이라이프 또한 이곳을 활용한다.

아울러 위성과 직접 통신이 불가능한 위치에 있는 해외 위성사업자에게 KT SAT 시설을 임대해주거나 해당 사업자가 자가 시설을 유치해 위성관제와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텔레포트 서비스도 지원한다.

해운회사와 해양산업에 종사하는 고객을 위한 해양 위성통신 서비스도 이곳에서 제공한다. 1991년 선박 안전을 위한 인말셋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0년 기존 해상서비스인 인말샛 서비스를 넘어서는 MVSAT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편, 이날 KT SAT은 금산위성센터에서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위성통신 기술 발전을 이끈 대표 우주 기업으로 국내 우주산업 활성화를 꾀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산(충남)=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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