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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매출 원가율 하락 속 1000~2000원 가격 인상"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가격 인상 근거 투명하고 명확하게 밝혀야"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지난해와 올초 가격을 인상해왔던 치킨 프랜차이즈가 원부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제품가를 인상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18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BBQ(비비큐)의 2020년 가맹점 평당 평균 매출액은 전년대비 90.1% 인상돼 2배 가까운 상승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BQ는 지난해 연말 경쟁사들의 가격인상에 대해 '국민과의 고통 분담'을 이유로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달부터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약 2천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이 운영하는 '치킨대학' 전경. [사진=제너시스BBQ]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이 운영하는 '치킨대학' 전경. [사진=제너시스BBQ]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에 대해 이날 "업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가격 인상으로 치킨 가격 2만원 시대를 열었다"며 "최근 5개년 동안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인 기업의 결정이라 볼 수 없다. BBQ는 국민과 함께 하겠다던 주장대로 가격 인상 철회를 발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치킨의 주재료에 대한 가격도 분석해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가 닭고기 9~10호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한국육계협회의 닭고기 9~10호 시세를 조사한 결과, 닭고기의 연평균 시세는 2015년 3천297원에서 2020년 2천865원까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다, 2021년 3천343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품질평가원 2021년 축산물 유통정보조사 보고서는 2021년 기준 닭고기 출하 비중은 계열출하가 97.6%, 일반출하는 2.4%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즉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닭을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받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닭고기 가격을 핑계 삼아 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BBQ 이외에도 교촌치킨, BHC, 처갓집양념치킨, 굽네치킨의 가맹점 평당 평균 매출액도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개년 동안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매출액은 굽네치킨(8.8%)을 제외한 4개(BBQ·교촌치킨·BHC·처갓집양념치킨) 업체 가맹본부의 경우 10% 이상 증가했고, 특히 처갓집양념치킨은 17.2%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BBQ가 5년간 연평균 33.8%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5개 업체 모두 5개년 연평균 12% 이상씩 증가해 안정적인 손익구조를 나타냈다.

치킨 프랜차이즈와 도매 및 소매업 손익구조를 비교해 보면, 지난 5년간 치킨 가맹본부의 평균 영업이익률(약 14.2%)이 2020년 도매·소매업 평균(약 2.5%)보다 5.7배 높은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치킨 가격 인상 근거의 타당성을 확인할 수 없다"며 "치킨 프랜차이즈 본부는 이런 의심을 거둘 수 있도록 가맹점 원부자재 가격공개를 통해 가격 인상의 근거를 투명하고 명확하게 밝히고 이를 통해 가맹점과의 상생 운영을 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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