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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1분기 실적 희비…라면 '웃고', HMR '울고'


영업이익 기준 동원F&B·롯데푸드 등 하락, 라면 '톱3'는 상승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식품업계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갈렸다.

라면을 주요 제품으로 하는 회사는 실적 상승세를 기록했고 가정간편식(HMR) 등을 취급하는 기업은 실적이 하락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F&B, 롯데푸드, CJ제일제당, 풀무원 등의 식품 부문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제품을 소비자가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농심]
대형마트에 진열된 제품을 소비자가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농심]

CJ제일제당 식품 사업은 1분기 영업이익이 4% 감소한 1천6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2조6천95억원을 거뒀지만 실질적인 이익은 감소한 것이다.

동원F&B도 1분기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9천47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322억원을 기록했다. 풀무원 또한 전년대비 16.44% 감소한 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롯데푸드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71% 급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율 상승 등 여파로 올 초부터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며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라면업계 '톱3'는 모두 이익이 증가했다. 농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1.2% 증가한 343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7천363억원으로 집계됐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격리 및 재택근무 증가로 주력 제품 중심의 국내 면·스낵 판매가 증가했고, 미국법인 등 해외사업의 성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오뚜기도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7천424억원,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590억원을 거뒀다. 1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오뚜기 관계자는 "유지류 등의 원가율이 개선되고, 매출 증가 대비 판관비 비중이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올 1분기에 매출 2천21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4%, 영업이익은 71.3% 증가했다. 삼양식품도 올 1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라면 3사의 이 같은 1분기 호실적 배경은 지난해 말 제품 가격 인상 영향이 컸다. 여기에 밀가루 및 팜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올해 3월께 시작돼 올 1분기 실적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올 2분기에는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데다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금지와 인도 밀 수출 금지로 국내 식품업계 원가 부담이 더 심각해질 수 있어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밀가루 원료인 소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글로벌 수출 비중이 전 세계 수출량의 30%에 달해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태"라며 "2분기에는 상황이 더 안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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