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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샴푸 시장, 커지는 만큼 아픈 '성장통'…위해성 논란 계속


모다모다·아모레·LG생건, 성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해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국내 염색샴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모다모다를 시작으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기업까지 염색샴푸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들 제품 모두 '성분 논란'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왼쪽부터)모다모다·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의 염색샴푸 제품. [사진=각 사]
(왼쪽부터)모다모다·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의 염색샴푸 제품. [사진=각 사]

1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염모제품 시장 규모는 2019년 290억 달러(약 36조원)에서 2023년 420억 달러(약 52조원)로 4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국내 시장의 경우 지난해 기준 5천억원대, 이중 염색샴푸만 1천억원대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염모제품에 대한 안전성 논란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염모제 성분 대신 '사과 갈변효과'를 적용한 모다모다의 경우 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이 제품에 포함된 '1, 2, 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을 화장품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추진하기도 했다. 다만, 규제개혁위원회가 재검토 권고를 하면서 현재 인체 유해성을 검증 중이다.

THB는 유럽 소비자안전성과학위원회(SCCS)로부터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 목록에 올랐으며, 유럽에서 오는 6월부터 해당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판매가 중단된다.

반면 미국과 아시아 등에서는 이 성분에 대한 규제가 없다. 모다모다가 미국 시장에서 출시 1년만에 100만병을 판매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모다모다는 식약처의 THB 사용 금지 지정 검토 이후 "미국으로 본사를 옮기는 것을 검토하겠다"며 강경 대응하기도 했다.

모다모다가 '위해성 논란'으로 주춤한 사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은 유사한 염색샴푸를 내놨지만, 이들 제품 역시 성분 논란에 휩싸였다. 물론 이들 기업은 자사 제품은 모다모다와 달리 인체에 무해한 성분만을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아모레퍼시픽이 출시한 '려 더블이펙터 블랙샴푸'의 경우 2-아미노-6 클로로-4니트로페놀, 4-하이드록시 프로필아미노-3니트로페놀, 염기성청색 99호, 염기성황색 87호 등이 포함됐으며, LG생활건강의 '리엔 물들임 새치커버 샴푸'에는 염기성 갈색 16호, 염기성 청색 99호, 염기성 황색 87호 등 염모제가 포함됐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측은 이들 성분은 식약처에서 정한 일정 비율 이하를 사용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식약처가 허가한 성분들로만 배합, 제조됐기 때문에 모다모다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반면 화장품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대기업 제품들의 경우 현행법상 문제는 없지만, 염모제와 유해성 논란이 있는 일부 성분이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또 모다모다의 '자연갈변'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염모제를 사용한 제품이라는 비판도 함께 내놓고 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염색샴푸에 많이 쓰이는 2-아미노-6-클로로-4니트로페놀, 4-하이드록시 프로필 아미노-3-니트로페놀과 같은 염모제 성분이나, 타르 색소들은 유럽 논문에 따르면 사용 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런 이유 때문에 배합 성분비로 규제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스스로 사용량, 빈도 등에 유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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