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비공개 회의 새나간 與최고위 '격랑'… 이준석-배현진 정면 충돌


李 "내용 유출… 비공개 논의 중단" 裵 "대표도 유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과 설전을 벌이던 중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과 설전을 벌이던 중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현안 논의 여부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최근 비공개 최고위에서 나온 지도부의 발언 내용이 외부에 유출·보도된 것을 두고 이 대표가 직권으로 비공개 현안 논의 중단을 일방 선언하자, 배 최고위원이 공개 반발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폭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비공개 부분을 나눠 진행되는데 비공개 회의 때 나온 내용이 언론에 따옴표까지 인용돼서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최고위 의장 직권으로 오늘부터 비공개 현안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작심 발언했다.

이어 "(비공개 회의에서) 안건 처리만 할 테니 현안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개 회의 모두발언 끝에 붙여 말씀하시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의 민감한 지도부의 발언이 언론에 유출·보도된 데 대한 지적이다. 앞서 합당에 따른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가 인선 문제를 놓고 안철수 의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 대표가 지난 16일 비공개 회의에서 안 의원에 대해 "땡깡 부린다" "졸렬해 보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모두발언 이후 "현안 논의를 하지 않아야 할 게 아니라 비공개 회의를 좀 더 철저하게 단속해 당내 필요한 내부 이야기를 건강하게 이어가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본격적인 충돌은 나머지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끝난 이후 시작됐다.

이 대표가 "비공개 회의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고, 국제위원장 임명 건에 대해 의견이 있는 분은 제시해달라"고 말하자 배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를 이렇게 일방적으로 없애면 어떡하냐. 그동안 내내 최고위를 하는 동안 비공개 회의 내용이 오픈돼 제가 누차 단속해달라고 말하지 않았냐"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발언권을 득해 말하라"며 배 최고위원의 말을 끊고 "특정인이 참석했을 때 유출이 많이 된다는 내용이 나와 이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양측의 설전이 격해지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그만합시다"라며 중재에 나섰지만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설전은 더 격해졌다. 이 대표가 "비공개 회의 내용이 누차 유출됐다"고 말하자 배 최고위원은 "대표도 유출하지 않았나"라고 받아쳤다. 최고위 분위기가 갈수록 험악해지자 권 원내대표도 언성을 높이며 "비공개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제위원장 안건 의결만 마치고 퇴장했다.

이후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회의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이 특정인에 의해 지속적으로 유출됐던 것 같다"며 "그게 지속되면 현안 논의가 무의미하고, 과열된 부분을 냉각하기 위해서라도 잠시 비공개 현안 논의를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이 대표가)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가급적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 게 좋다"며 "구성원 각자가 판단할 문제라 제가 이래라저래라 강요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를 향한 공개 비판도 나왔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일이 어떻게 여당에서 있을 수 있나"라며 "어떻게 대표가 여당을 이렇게 끌고 가나. 집권여당 대표가 모두발언도 안 하고, 그렇게 하려면 안 해야지 뭐하러 대표를 하나"라고 지적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비공개 회의 새나간 與최고위 '격랑'… 이준석-배현진 정면 충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