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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0대 상장사, 작년 영업익·순익 2001년 이후 '최고치'


CXO 연구소, 1천대 기업 실적 분석…삼성전자, 작년 전체 영업익 22% 차지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국내 매출 1천대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1천대 기업은 2020년 대비 2021년 기준 영업이익은 50% 이상 증가했고, 순익은 배(倍) 가까이 높아지며 경영 내실 성적표가 모두 크게 개선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1년~2021년 국내 매출 1천대 상장사 영업손익·당기손익 현황 분석' 결과를 22일 밝혔다. 조사 대상 1천대 상장사는 각 년도 매출 기준이고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삼성 서초 사옥 [사진=아이뉴스24DB ]
삼성 서초 사옥 [사진=아이뉴스24DB ]

조사 결과 2021년 국내 매출 1천대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145조5천2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93조9천149억원보다 51조원 넘게 증가한 금액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내 1천대 기업 영업이익 규모가 최근 1년 새 55%나 껑충 뛰었다.

1천대 기업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도 2019년 5.2%, 2020년 6.3%에서 지난해에는 8.4%로 상승했다. 2001년 이후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은 2018년 기록한 10.7%가 최고치였다.

1천대 기업 전체 영업이익은 2001년 당시만 해도 36조원 정도에 불과했다. 2004년에는 70조원대로 높아지고, 2010년에는 100조원에 근접했다. 이후 2017년(129조원)과 2018년(138조원)에는 100조원대에 안착했다. 2019년(78조원)과 2020년(93조원)에는 다시 100조원 미만으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에는 150조원에 근접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익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CXO연구소 측은 "일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될 때 국내 1천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장사를 잘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해 영업내실이 크게 좋아진 데에는 영업적자를 본 기업도 줄고,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곳도 많아진 영향 등이 작용했다. 지난해 기준 1천대 기업에서 영업손실을 본 곳은 112곳이었다. 이는 2020년 147곳보다 적어짐은 물론 2018년(131곳)과 2019년(126곳) 때와 비교해도 줄어든 숫자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영업흑자를 본 곳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셈이다.

이번 조사 대상 매출 1천대 상장사 기준 2020년 대비 2021년에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로 전환된 곳은 643곳으로 절반을 훌쩍 넘긴 것도 한몫했다.

2001~2021년 국내 1천대 상장사 영업손익 현황 [사진=CXO연구소 ]
2001~2021년 국내 1천대 상장사 영업손익 현황 [사진=CXO연구소 ]

여기에 영업이익 덩치가 1조가 넘는 기업도 늘었다. 2020년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 넘는 회사는 18곳이었다. 지난해에는 10곳 더 많아진 28곳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중에서도 2020년 대비 2021년에 영업이익 증가액이 1조 원 넘게 많아진 기업만 해도 8곳으로 확인됐다.

이중에는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2021년 기준 삼성전자 영업이익 규모는 31조9천931억원(연결기준 51조6천33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2020년 20조5천189억원보다 1년 새 11조원 넘게 상승했다. 영업이익 증가율만 해도 55.9%나 됐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달성한 3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 규모는 같은 기간 1천대 기업 전체 금액 중 2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1천대 기업 내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 11.5%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다. 2001~2021년 사이 1천대 기업 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비중은 2008년 5.7%로 가장 낮았고, 2018년 31.6%로 영향력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SK하이닉스 7조6천374억원(2020년 4조5천458억원→2021년 12조1천833억원), HMM 6조4천8억원(9천559억원→7조3천568억원) 순이다.

영업이익이 좋아지면서 지난해 1천대 기업의 당기순이익 성적표도 크게 향상됐다. 조사 대상 1천곳의 지난해 한해 순익 규모는 127조1천461억원을 상회했다. 전년도 기록한 63조6천871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99.6%로 배(倍) 가까이 급증했다.

당기순익 1조 클럽도 2020년 13곳에서 2021년 21곳으로 8곳 많아졌다. 작년 당기순익이 1조원이 넘는 곳 중에서도 10곳은 1년 새 순익 규모가 1조원 넘게 상승했다. 개별 기업 중 순익 1위도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이 회사의 순익은 2020년 15조6천150억원에서 2021년 30조9천709억원으로 1년 새 15조3천559억원이나 많아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1천대 기업의 순익이 증가했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보다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는 특히 유가를 비롯해 각종 원재료 비용 등이 상승해 이를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반영한 경우가 많아 매출 규모 자체는 증가하지만 실제 내실 규모는 작년보다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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