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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아파트 가격 폭락하나…시름 깊어지는 '영끌족'


주담대 금리 4%→7% 뛸 경우 매달 상환액 82만원 추가 부담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인플레이션이 진정됐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추가 인상 시그널을 보내면서 국내 부동산 경기에도 후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고 이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치솟고 있다. 이로 인해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대출)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24일 한국은행의 2022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가계부채+기업부채)의 비율은 219.4%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며 전분기(219.5%)보다 소폭 줄어들었지만, 전년 동기(215.2%)와 비교해 늘어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미국이 연일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각)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물가상승률 2%대로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며 0.5~0.75%P 수준의 추가 '빅스텝', '자이언트 스텝'을 언급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으로의 자본유입이 증가해 달러가치는 상승하고 이에 원달러 환율도 상승한다. 환율 상승은 수출의 증대를 야기해 경상수지가 개선되지만, 자본유출이 발생해 자본수지가 악화돼 결국 총생산이 감소한다. 우리나라 역시 금리를 따라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계대출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상황에서 이같은 금리인상은 민간에 상당한 충격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민간은 차입제약 상태에 빠지면서 주택수요는 감소하게 된다. 또한 다주택자는 주담대 금리 인상으로 주택 보유 대신 주택을 매도하게 되면서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든 현금과 대출을 통해 부동산에 투자한 2030 중심의 영끌족은 '패닉'에 빠지게 됐다. 주담대 대출자 대다수가 변동금리 상품을 이용한다. 지난 4월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19.2%에 불과했다.

직방이 금리상승에 따라 차주가 부담해야할 월 상환액의 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전용 84㎡ 아파트를 대출금 상한선까지 받아 구매한 사람의 상환액은 한달에 82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용 84㎡ 아파트를 기준으로 따지자면, 평균 매매가격은 12억8천500만원이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최대치를 적용하면 4억3천만원 가량을 대출받을 수 있다. 원리금균등, 대출기간 30년을 가정할 때 주담대 금리가 4%에서 7%로 오를 경우 월 상환액은 209만원에서 291만원으로 오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2년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향후 주택시장은 한은의 계속된 금리인상이 매매 및 전세시장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지윤 연구위원은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 높은 가계부채 등으로 수요 측면의 추가적 상방 압력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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