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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실패한 연애라도"…유미의 성장 담은 '유미의 세포들2'


'유미의 세포들2' 제작진 "시즌1에선 주체적 결정 없었던 유미, 시즌2에선 어른 됐다"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용두용미' 드라마다. 원작을 뛰어넘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2'이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2'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주인공인 평범한 직장인 여성 김유미(김고은 분)의 성장기를 다룬다. 시즌1에서는 원작 그대로의 전개를 따라간 반면, 시즌2에서는 조금 각색해 드라마만의 유미 성장사가 탄생했다.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2' [사진=티빙]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2' [사진=티빙]

웹툰에는 구웅, 유바비, 순록 총 세 명의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러나 시즌2까지만 기획된 드라마에선 세 남자 주인공이 등장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유바비까지만 등장한다. 원작에서의 유바비는 잘생긴 외모에 깔끔한 스타일, 유미와 달달한 연애로 팬들을 양산한 것에 반해 등장 후반부, 다른 여성에게로 '환승'하는 내용이 그려져 수많은 비난을 샀다. 이는 원작을 각색한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제작진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었다.

드라마 시작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도 이상엽 감독과 유바비 역을 맡은 박진영이 시청자의 우려를 알고 있다는 듯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직접 보시면 아실 것"이라고 긔띔했다.

제작진이 신경써서 각색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극 후반부의 유바비, 김유미의 전개는 원작과 상당히 달랐다. 원작에서 바비는 어린 다은에게 마음을 뺏기고 그와 결혼까지 한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바비는 다은이에게 마음이 흔들렸음을 인정하고 유미와 잠시 헤어졌다가 재회, 청혼을 앞두고 결국 마음의 벽을 넘지 못해 서로 갈라서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이별과 재회 등을 거치면서 어느 연인이라면 겪을 법한 갈등을 사실적으로 담아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내기도.

조이뉴스24는 최근 이상엽 감독, 송재정 작가, 김경란 작가를 화상 인터뷰로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상엽 감독, 송재정 작가, 김경란 작가가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이상엽 감독, 송재정 작가, 김경란 작가가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시즌1이 많은 호평을 받은데 이어 시즌2를 연이어 공개하게 됐다. 전 시즌의 성공으로 인해 부담이나 걱정은 없으셨나요?

이상엽 감독: 제작은 시즌1, 2를 동시에 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크게 걱정할 겨를이 없었다. 후반작업을 하면서는 바비가 걱정이 됐다. 원작 팬들에게도 바비는 애증의 캐릭터지 않나. 원작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그 부분이 시즌2에 녹아있어서 그런 부분에서의 걱정이 조금 있었다. 만들면서는 재밌었고 큰 오해 없이 전달돼 재밌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즌2를 집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송재정 작가: 시즌1은 원작 팬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최대한 원작을 살리는 게 중요했다. 시즌2는 바비에 대한 비호감이 높아서 되도록 변주를 많이 해 이야기가 다르게 나갈 수 있다는 늬앙스를 풍겨야 했다. 그래서 시즌2에선 시즌1보다 관계성이나 이야기의 변주가 많았다. 엔딩은 시즌2로 끝날지, 시즌3로 끝날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후에도 시즌이 이어진다면 계속해서 볼 수 있도록 집필했다.

이상엽 감독: '유미의 세포들'은 유미의 이야기다. 유미가 작가로 성장하는 이야기와 로맨스로 끝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유미를 봐야 한다는 의도를 넣고 싶었다. 원작에서 바비나 순록의 힘이 세서 그쪽으로 치우칠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이야기가 쏠리더라도 유미에게 집중되는 신들, 그런 쪽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야기가 잘 나온 것 같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유미라는 것에 집중했다.

-시즌3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순록을 맡았으면 하는 배우는 누구인가요?

이상엽 감독: 저도 원작 팬이고 순록이를 좋아했기 때문에 누군가를 호명하는 순간 난리가 날 것 같다. 개인적인 것도 있지만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로 했던 것은 시즌 1, 시즌2 배우들이 다 잘해줘서 시즌3 티모시 샬라메 정도 와야 할 수 있다는 우스갯 소리를 한 적이 있다.

김경란 작가: 누구든 언급을 많이 하지 않나. 톱스타도 한 번씩 언급했고 한 명을 꼽기가 어렵다.

송재정 작가: 나도 외국 배우를 해야 할 것 같다. 저도 티모시 샬라메 팬인데 제 마음도 티모시 샬라메다.

이상엽 감독이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이상엽 감독이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원작과 엔딩이 다릅니다. 다르게 설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송재정 작가: 순록 팬들이 속상해하는 반응을 봤다. 죄송하다. 굳이 그런 엔딩을 한 이유는 원작에서 바비가 바람을 피운 것처럼 해서 캐릭터에 대한 불호가 컷지 않나. 그래도 바비가 시즌2의 주인공인데 그 이야기를 그대로 갈 수 없었다. 그래서 순록에 대한 에피소드를 바비로 끌어와서 '이야기가 섞여 있나?'하는 착각을 불러일으켜 뒤를 궁금하게 하는 의도도 함께 넣었다.

-바비의 서사를 새로 쓰면서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송재정 작가: 원작에서 다은이랑 결혼하는 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부분 컷으로 등장해 더 안 좋은 이미지로 남은 것 같았다. 그래서 저희는 다시 헤어지는 과정의 개연성을 주고자 했다. 어떤 감정으로 헤어졌는지 보여주면서 유미를 사랑했다는 증거가 있으면 밉게 보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바비의 감정을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

이상엽 감독: 바비가 속을 보여주는 인물은 아니다. 답답하거나 마음을 주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캐릭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애정으로 사람을 관찰한다고 했을 때 보여주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바비의 실수가 결정적이지만, 실수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캐릭터의 맥락이 있을 것 같고. 연애할 때의 균열은 완벽하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티끌 하나로 갈라진다고 생각한다. 그 톤을 배우들이 잘 잡아줬고 지금의 이해할 수 있는 바비가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유미의 세포들' 호평에는 김고은 배우의 활약도 상당부분 차지했다고 봅니다. 김유미를 열연한 김고은은 어떤 배우인가요?

이상엽 감독: 유미는 정말 분량이 많았고 별 이상한 연기를 다 해야 했다. 변신도 해야 하고 꿈에서는 호러, 액션 연기를 해야 했다. 그런데 김고은 씨는 한 번도 '못 한다'라고 한 적이 없다. 다 '해볼게요'했다. 그냥 해보는 것도 아니고 항상 너무 잘했다. 최고의 배우와 작업을 한 것 같다. 현장에서도 박진영 씨와 미리 얘기를 많이 나누고 일이 편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연기자로서의 자세가 훌륭하다. 훌륭하다는 표현밖에 할 수없다. 김고은 씨 덕분에 즐겁게 촬영했다.

송재정 작가, 김경란 작가가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송재정 작가, 김경란 작가가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유미가 작가로서, 연애를 하면서 성장을 하는 이번 시즌2에서 일과 사랑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했을 것 같아요.

송재정 작가: 유미가 성공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짧은 편수여서 잘 다루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 균형을 맞추는 부분에서 연애의 과정이 결국 유미의 삶을 변화시키는 결론이 난다면 꼭 직업적으로 성공하는 과정이 없어도 이해해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구웅, 유바비와의 연애가 유미의 직업, 성장에 큰 역할을 했고 두 남자들이 유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실패한 연애가 부정적인 기억으로 남지 않고 발전하는 과정으로 본다면 의미 있는 연애가 아닐까.

-시즌2에서 유미는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성장했다고 느끼시나요?

송재정 작가: 시즌1에서의 유미는 결정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진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자각이 없었다. 웅이가 하지 말라고 하면 절망하고 바비가 칭찬하니까 들떴다. 시즌2에서 유미는 자기가 성장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직업관에 용기가 생겼다. 연애에 관해서도 유미가 마지막까지 웅이를 놓지 못한다. 남자의 판단을 기다리고 붙잡으려고 노력한다. 시즌2에서는 유미가 바비와의 연애를 자신의 결정으로 끝내고 반지를 직접 빼는 과정이 냉정해 보일 수도 있지만, 성장한 거라고 본다. 마음이 단단해지지 않으면 냉철하게 자기 감정을 파악하지 못 하니까.

김경란 작가: 성장이라고 했을 때 직업적인 성공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 유미가 웅이를 우연히 다시 만났을 때 '네가 정말 힘들었을 때 곁에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말하고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유미가 정말 좋은 사람으로서 나아가고 있다고 느꼈다. 바비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자기를 돌아보고 판단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유미가 굉장히 어른이 돼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미와 바비가 재회한 후 전처럼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바비가 유미에게 청혼을 합니다. 바비는 어떤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집필하셨나요?

송재정 작가: 굉장히 불안하고 초조했을 것 같다. 상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의 불안감은 말로 못 한다. 유미도 마찬가지다. 유미가 울고 말하는 과정을 보면서 안심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불안감에 시달리고 싶지 않아서 결혼이란느 매개로 안정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 같다. 사랑인가 착각했지만, 불안감을 해소하는 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썼다.

이상엽 감독, 송재정 작가, 김경란 작가가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이상엽 감독, 송재정 작가, 김경란 작가가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네티즌 사이에서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에 유미와 바비가 나오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유미와 바비는 재회할 수 있을까요?

김경란 작가: 저도 '환승연애'가 어떤 프로그램인지 안다. 하지만 유미와 바비가 두 번째 헤어질 때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헤어졌기 때문에 다시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송재정 작가: 저는 모르겠다. 세월이 지나면 감정이 변하기 마련이니까. 확답할 수 없다.

이상엽 감독: 마지막 공항신을 찍으면서 다시 연애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만날 수는 있다고 본다. 만나서 애틋할 수도 있고 편한 관계일 수도 있고. 만났을 때 마음이 따뜻해지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 (헤어진 사람과 친구로 지낼 수 있나?)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어떤 사람이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된다', '안 된다'라고 확답할 수 없을 것 같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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