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정직한 후보2' 라미란, 가발로도 웃기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정직한 후보'가 2년 만에 후속편으로 컴백했다. '진실의 주둥이'는 하나 더 늘었지만 웃음의 강도는 옅어졌다. 다만 환경오염, 전시행정, 부동산 투기 등 피부에 와닿는 소재로 공감대를 높였다.

영화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떨어지며 백수가 된 주상숙(라미란 분)이 할머니의 고향 강원도로 내려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서울시장 낙선으로 40억 압구정 아파트를 날려먹은 상숙은 철없는 연하 남편 봉만식(윤경호 분), 하와이에서 날아온 시누이 봉만순(박진주 분)까지 책임져야 할 상황이다.

'정직한 후보2' 포스터 [사진=NEW]

호시탐탐 정계복귀를 꿈꾸던 상숙에게 우연한 기회가 찾아온다. 바다에 빠진 청년을 구한 것이 전국구 뉴스를 탄 것. 이를 계기로 상숙은 강원도지사에 당선되며 승승장구한다.

일정을 10분단위로 쪼개가며 열심히 일하는 상숙. 하지만 날로 커져가는 가발 만큼 권력의 맛에 취해간다. 연임 욕심에 비서실장 박희철(김무열 분)의 조언을 흘려버리고 입안의 혀처럼 구는 조태주(서현우 분)와 쿵짝을 맞춘다. 하지만 영앤리치 건설사 대표 강연준(윤두준 분)과 조태주의 까만 속내가 드러나고, 상숙과 희철이 쌍으로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져나간다.

'정직한 후보2' 상숙은 국회의사당을 떠나 강원도지사로 분하며 전혀 다른 배경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강원도라는 지역을 거점으로 북한과 청와대까지 끌어오는 등 세계관의 확장도 돋보인다. 보여주기식 전시행정, 날로 악화되는 환경오염, 지방도 피하지 못한 부동산 투기 등 지극히 현실적인 사회적 이슈도 흥미롭게 가미했다.

배우들의 열연도 뜨겁다. 라미란의 코믹 열연은 김무열의 말처럼 '유일무이, 명불허전'이다. 라미란은 평범한 소품인 가발 하나만으로도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하드캐리한다. 하지만 박장대소를 일으키는 클라이막스를 지나면 영화는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흘러간다. 라미란과 투톱으로 선봉에 선 김무열은 '정직한' 코믹 연기로 아쉬움을 자아낸다. 초반부터 예상 가능한 빌런들의 반전없는 전개는 다소 싱겁게 다가온다.

다만 철없는 구박데기지만 아내의 일이라면 팔소매 걷어부치는 남편 윤경호, 2편에 새롭게 합류한 눈치제로 '돌싱' 시누이 박진주의 생활 코미디 연기는 영화를 보는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무뚝뚝한 외모 뒤로 '박보검 팬심'을 드러낸 북한 대표 김재화(림선희 역)와 상숙의 말실수로 벌어진 남북의 위기를 전하는 뉴스앵커 온주완의 짧지만 강렬한 활약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9월28일 개봉. 러닝타임 106분. 12세 이상 관람가.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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