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지원이 "이 악물고 달렸던 10년…'군민가수' 됐죠"


'미스트롯' 등 오디션 출연으로 인지도 얻어 "내겐 기회의 장"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10년 전 파격적인 레깅스를 입고 나왔을 때 손가락질도 많이 받았죠. 언젠가는 가수 지원이의 색깔을 알아주지 않을까 싶어 이 악물고 했습니다."

지원이는 2012년 '행복한 세상'으로 데뷔해 올해로 꼭 10년이 됐다. 꿋꿋하게 자신의 색깔을 구축해왔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소통했다. "아직 국민가수는 멀었지만 '군민가수'는 된 것 같다"며 앞으로 만들어갈 뜨거운 날들을 약속했다.

지원이는 지난 1월 신곡 '딩가딩'을 발매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다시 많아진 무대에, 지원이를 찾는 곳도 많아졌다. 지원이는 "항상 해왔던 축제나 공연이 2,3년 만에 재개가 되니 사람들이 '이때다' 싶어 더 호응을 해준다"라며 "어떤 가수가 와도 고마워하고, 억눌렸던 마음을 해소하는 것 같다. 정말 감사한 날들이다"고 웃었다.

트로트 가수 지원이 프로필. [사진=엘로이엔터테인먼트]

◆ 전국 방방곡곡 달군 에너지…"내가 서는 곳이 곧 무대"

데뷔 10년, 지원이의 무기는 에너지 가득한 무대와 파워풀한 퍼포먼스다. 수많은 가수들이 도전장을 낸 트로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그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무대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라며 "정말 말도 안되는 여건의 무대도 있지만, 내가 서는 곳이 곧 무대라는 생각을 한다"고 남다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실제로 유튜브 등에 올라온 지원이의 공연 동영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폭우가 쏟아지는 무대 위에서도, 단촐한 무대 위에서도 지원이는 에너지가 넘친다. 가만히 서서 노래를 부르는 법이 없다. 파워풀한 댄스와 가창력으로 무대를 휘젓고, 객석으로 내려가 뜨겁게 소통한다.

"예전에는 트로트 가수들이 무대 위에서 정적으로 노래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제가 워낙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이니깐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어요. 관계자들에게 '지원이 이전 행사와 이후 행사가 나뉜다'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어요(웃음). 처음에는 손가락질도 많이 받았어요. '가수로서의 위신이 없다'고 이야기 한 선배 가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정답이 어디 있나요. 저는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했고, '내 기준을 잃지 않고 잘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 그 방식을 고수했어요. 그 소통이 통한 것 같아요."

과거 군인들에게 인기가 많아 '군통령'이라고 불렸던 그는 이제는 지방 행사에서 인기가 많아 군수들의 '군통령'으로 불린다며 유쾌한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그는 "행사장에 가면 군수님들을 소개하고 무대 위에서 함께할 정도"라며 "5년 동안 불러주는 곳도 있다"고 웃었다. 지원이는 "이 가수를 한 번도 안 본 가수는 있어도 한 번만 본 가수는 없다'는 멘트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무대 위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원이에게 무대는 어떤 의미일까. 평소에는 등산과 독서를 즐기고, 낯도 많이 가린다는 그는 "무대만 올라가면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또 다른 내가 된다. 아파서 링거를 맞고 무대에 올라간 날도 평소처럼 공연을 하고, 내려오면 소진이 되더라"라며 "무대는 내게 신기한 마법"이라고 했다.

트로트 가수 지원이 프로필. [사진=엘로이엔터테인먼트]

◆ "오디션 프로그램, 내겐 기회의 장 됐다"

오디션 열풍은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왔던 지원이에게 기회의 장이 됐다. '내일은 미스트롯'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MBN '트로트퀸' 우승 등으로 실력을 입증 받았다.

"경연 프로그램이 나가기 전에는 많은 고민을 하게 하는데, 내겐 기회가 됐어요. 트로트 무대는 한정돼 있잖아요. 무대를 보여줄 기회가 없는데 기존 트로트 음악을 갖고 여러가지 색깔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지원이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잇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해요."

'라스트싱어' 출연 당시에는 부상투혼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발목에 붕대를 감고 무대에 올라 밸리 댄스를 소화할 정도로, 무대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했다고.

"'라스트 싱어' 때 다리를 다친 상태에서 무대를 했어요. 압박붕대를 하고 진통제를 먹고 무대에 올랐어요. 인도풍으로 바꿔서 밸리댄스를 췄어요. 회사에서 반대했는데, 준비된 것을 보여주고 싶어 우겨서 감행을 했죠. 결국 무대를 다하고 쓰러졌어요. 쇼크가 와서 응급실로 실려가 1년 가까이 재활을 했어요. 지금 하라면 못할 것 같아요(웃음)."

그는 또다른 오디션 섭외 제안이 오면 출연하겠냐는 질문에 "이제는 다른 색깔을 보여줄 시기가 된 것 같다. 콘서트에서 트로트 가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 "데뷔 10년, 손가락질 받았던 적도…트로트 마라톤, 잘 달리고 싶다"

올해로 데뷔 10년차가 된 가수 지원이는 댄스와 트롯을 접목한 '댄스 트롯'이라는 장르 안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왔다. 화려한 비주얼과 섹시하면서도 파워풀한 퍼포먼스, 그리고 흔들림 없는 가창력으로 팬들을 녹였다.

지난 1월 발매한 신곡 '딩가딩'은 국악을 매시업 한 '트래디셔널 댄스 트롯'(Traditional Dance Trot) 장르의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렌드를 선도하자는 의미로 'TDT'라는 장르를 만들어봤다"라며 "음악만 들었을 때는 상큼발랄 개량느낌인데 무대는 반전이 있다"고 했다.

지원이 특유의 격한 댄스 퍼포먼스도 곁들어졌다. 그는 "댄스 트로트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도 음정도 안 흔들리고 싶었다. 춤도 잘 추고 비주얼 좋고 노래도 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 욕심을 냈다"라며 "러닝머신을 하면서 노래 부르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쉬는 날에는 모래주머니를 차고 등산을 할 정도로 체력 강화에도 신경을 썼다.

쉬운 안무 대신 고난이도 퍼포먼스를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고 도전을 이야기 했다.

"예전에 운동선수 생활을 오래 해서 승부욕이 있어요. 쉽게 가면 만족이 안 돼요. 어려우면 더 해보고 싶어요. 이제는 가만히 서서 노래를 하면 몸이 근질근질 해요. 사실 대중들은 노래에만 집중할 때 더 인정해 줄 때가 있거든요. 그런 것을 떠나 더 열심히 하고 싶었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매력이 있다면, 이걸로 팬들과 소통하고 트렌드를 선토해서 획을 그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트로트 가수 지원이 프로필. [사진=엘로이엔터테인먼트]

데뷔 10년, 지원이가 걸어온 길이 그랬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고, 그 안에서 파격적인 도전을 해왔다.

"손가락질 받을 때는 '이제 그만할까' 눈물을 흘릴 때도 많았어요. 그런데 모 아니면 도라고, 보여줄 거면 확실하게 내 색깔을 보여주자는 생각에 꿋꿋하게 달려왔어요. 예전에는 선배님들이 인사도 잘 안 받아주다가, 이제는 '지원이는 너무 열심히 한다'라고 해요. 10년 동안 그런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인정을 해주는데, 그게 너무 감사해요. 그 원동력은 저희 가족, 엄마와의 약속에 있어요. 제가 힘들 때 트릭 쓰지 않고 바르게 갈 수 있도록 잡아줬고, 지금 당당할 수 있어요."

지원이는 가수 생활을 '마라톤'에 비유하며 앞으로의 날들에 대한 각오도 들려줬다.

"지난 10년은 나만의 힘으로 온 것이 아닌 걸 알기에 감사함이 많아요. 트로트는 마라톤이고, 이제 한 10km 달렸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았죠. 좀 돌아서 왔지만, 지치지 않고 잘 왔고 앞으로도 잘 가고 싶습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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