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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맞은 토스뱅크, 막내의 반란 이뤄낼까


"흑자전환, 3년 내로 앞당길 것"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토스뱅크가 출범 2년 차를 맞았다. 적자는 벗어나지 못했지만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수신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며 형님 격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추격하고 있다.

1일 토스뱅크 경영공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3분기 47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누적 당기순손실은 1천719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5일 출범해 1년(2021년 4분기~2022년 3분기)간 약 2천189억원의 손실을 낸 셈이다.

토스뱅크 내부. [사진=토스뱅크]
토스뱅크 내부. [사진=토스뱅크]

형님 격인 카카오뱅크와 비교해도 손실폭이 크다. 카카오뱅크의 출범 1년(2017년 상반기~2018년 상반기)간 손실 규모는 1천165억원이다. 토스뱅크의 손실 규모는 두 배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2천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만큼 성장했다.

케이뱅크도 출범 첫해인 2017년 838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5년 뒤 흑자 전환에 성공해 올해 3분기 714억원의 흑자를 냈다.

막내 격인 토스뱅크가 따라잡기에는 이익 차이에서만 열 배 이상의 격차가 있다. 하지만 토스뱅크가 이르면 내년 흑자전환을 내다보고 있는 만큼 흑자를 달성하면 빠르게 추월할 수 있다.

실제 토스뱅크의 3분기 손실에는 충당금적립액이 80% 포함됐다. 충당금적립 전 이익은 185억원으로 흑자다. 충당금이 늘어난 건 중·저신용 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대출이 증가하는 만큼, 충당금 추가 적립이 예상되나 흑자전환에는 3년 미만으로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카카오뱅크 3년, 케이뱅크 5년보다 빠른 속도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대출이 늘어나면서 충당금 적립액도 증가하는 구조다"라면서 "충당금 적립액을 뛰어넘고도 수익을 내야 하는데, 내부에선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막내의 반란을 기대하는 건, 토스뱅크가 여수신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토스뱅크의 수신 잔액은 23조1천445억원으로 케이뱅크(13조 4천909억 원)를 뛰어 넘었다.여신 잔액은 7조1천292억원으로 케이뱅크(9조7천783억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수익성도 향상됐다. 3분기 토스뱅크의 이자수익은 45조5천469억원으로 이자비용(33조9천278억원)을 웃돈다. 명목 순이자마진(NIM)도 0.54%로 전년동기 대비 0.12% 포인트(p) 성장했다.

건전성 지표도 양호하다. 3분기 토스뱅크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23%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케이뱅크 0.76%, 카카오뱅크 0.29%보다 낮다.

반면 중·저신용 대출은 가장 많이 공급했다. 토스뱅크의 9월말 중·저신용 대출 공급 비율은 39%다. 카카오뱅크 23.2%, 케이뱅크 24.7%보다 높다. 중·저신용대출을 늘렸지만 건전성 지표를 양호하게 가져가는 모습이다.

숙제는 남아있다. 토스뱅크가 형님들을 따라잡으려면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이자비용(22조9천501억원)이 이자수익(89조4천238억원)의 25.6%에 그친다. 케이뱅크도 이자비용이(7조3천800억원)이 이자수익(34조6천709억원)의 21.28%에 불과하다. 하지만 토스뱅크의 이자비용은 이자수익의 74.48% 수준이다.

마진도 가장 낮다. 토스뱅크의 NIM은 상승했지만 카카오뱅크 2.36%, 케이뱅크 2.44% 대비 턱없이 낮다.

토스뱅크의 주력 상품이었던 2.3% 통장의 경쟁력이 희석됐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재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4% 이상이고 5%대 상품까지 등장한 만큼 2%대 이자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2% 통장이 경쟁력이 떨어졌다곤 하지만 처음 나왔을 때 파급력이 굉장했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에 이자비용이 크게 들어갈 것"이라면서 "수익구조 면에서 많은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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