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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9월27일-3일천하 벤 존슨 '약물' 금메달


 

1988년 9월24일 세계의 스포츠 팬들의 눈은 대한민국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의 육상 트랙으로 일제히 쏠렸다.

'인간탄환' 칼 루이스와 '마하인간' 벤 존슨의 육상 100m 라이벌 대결이 펼쳐진 것이다.

당시 루이스와 존슨의 대결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가리는 세계 최고의 빅 이벤트로 손꼽혔다.

특히 루이스는 지난 1984년 LA올림픽에서 금메달, 존슨은 1987년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우승을 각각 거둔 바 있어 진정한 스피드 제왕을 가리는 무대라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결과는 존슨의 승리. 9.79를 기록한 존슨은 세계 기록을 무려 0.04초나 앞당기며 9.80대의 벽을 무너뜨린 것은 물론 9.93을 기록해 2위로 들어온 루이스를 여유있게 따돌려 100m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존슨의 스타행각(?)은 금메달을 목에 건 지 67시간만에 막을 내렸다. 존슨은 도핑테스트 결과 금지약물인 근육강화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사실이 들통나 그로부터 3일만인 9월27일 미국으로 달아나 버렸다.

결국 금메달은 3일만에 루이스의 목에 걸렸고, 존슨의 세계신기록 역시 3일만에 무효가 된 것은 물론이다.

세계 육상팬들은 허탈감에 빠졌고 존슨의 금지 약물복용 사건은 올림픽 사상 첫 서방세계 금메달리스트였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서방언론들은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카츠 마렉(폴란드), 크리스토프(불가리아) 등 2명과 서울올림픽 역도 밋코 그라블레프(불가리아), 안겔켄체프(불가리아) 등 모두 4명의 동구권 출신들이 약물복용으로 메달을 박탈당하자 "약물로 이뤄진 동구권 스포츠"라며 맹비난을 하고 있던 터였다.

이후 존슨은 루이스와의 재대결을 추진하는 등 재기를 노렸지만 1993년 또 다시 약물복용이 발각돼 세계육상계에서 영구 제명되고 말았다.

강필주 기자 letmeou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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