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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문영의 IT 생각]인터넷과 연예서비스


연예서비스를 속칭 딴따라라고 부른다지만, 실제로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가장 가깝게 다루고 어루만져주는 연예서비스야 말로 우리 모두의 친근한 문화공간이다.

인터넷은 그런 연예공간을 가장 최신방식으로 우리와 연결시켜준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대형 포털 서비스의 검색순위를 보면 거의 대다수가 연예인이거나 연예정보이다. 한때 후발 포털 사업자가 연예정보를 잡으면 포털 순위를 잡을 수 있다는 전략마저 세웠을 정도로 연예정보는 인터넷에서 중요한 콘텐츠이다.

그러나 여전히 연예정보의 주된 생산지는 1차 미디어들이다. 방송은 TV에서, 가수는 라디오나 케이블, 음반에서, 배우는 극장의 영화속에서 모두 먼저 등장하고, 인터넷에서는 그 앞뒤의 시장을 형성할 뿐이다. 인터넷을 통해 1차 정보가 먼저 공개되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인터넷 자체가 무료의 바다이다 보니, 여전히 실제 콘텐츠는 1차 윈도우라고 할 기존 미디어들에서 먼저 소비된 후 인터넷으로 옮겨오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가수는 먼저 음반을 만들고, 배우는 극장에서 먼저 팬들에게 인사를 한다.

이와 반대의 경우가 가끔 나타나기도 했다. 인터넷 얼짱 출신이 연예계에 캐스팅 되어 스타가 되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열렬 독자를 거느린 작가가 시나리오나 책을 출판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 출판은 사전에 인터넷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하나의 정형이 될 정도다. 그중에는 떨녀나 도자기녀 같은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인터넷 유명세를 얻은 뒤 연예계 진출을 모색하는 의도적인 경우도 생겼다.

인터넷은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문학계의 등단과정이나, 흔히 대형소속사나 몇몇 작가, PD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스타발굴 시스템을 무너뜨렸다. 이제 용모나 실력이 있으면 누구든 인터넷을 통해 스타가 될 수 있다. 심지어는 아프리카 같은 인터넷 생방송 서비스를 통해서 엽기적인 춤과 노래, 멘트로 수천만 원씩 돈도 벌고 인기도 누리는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독설가, 토론가, 패러디 작가 등 기존 방식과 다른 스타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음습한 거래 유혹을 받거나, 자신의 자부심과 재능을 불법적인 자리에서 팔아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전세계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캐스팅 서비스 사이트조차 아직 없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인터넷에 연예서비스의 기회가 아직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문영 iMBC 미디어센터장 column_moon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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