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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기의 Next Big Thing]증강현실 앱의 빠른 진화


모바일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앱의 적용 분야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영역이다.

특히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모바일 증강현실 앱을 사용하는 사례를 보면 이들 기업은 이런 증강현실 앱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고객만족도가 떨어지는 기업이 아니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해당 산업 분야에서 최고의 혁신적 기업으로 평가받는 기업인 만큼 이들이 증강현실 앱을 내놓은 이유도 혁신적이다. 고객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영역에서도 고객만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하면 기존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영역에서 고객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가구회사 IKEA, 자동차회사 아우디의 사례다. 좀더 높은 소비자 편익을 제공하기 위한 IKEA와 아우디의 증강현실 앱은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는 수준을 뛰어넘어 소비자의 잠재적 요구를 만족시킨 사례로 평가받을 만 하다.

이 두 사례는 실용성이 높은 만큼 동종 업계는 물론 다른 산업 분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 IKEA, 증강현실 앱 선보여

유명 가구제조업체인 IKEA는 지난 8월 ‘IKEA 카탈로그 2014’라는 앱을 선보였다. 이 앱을 이용하면 집이나 사무실의 빈 공간에 원하는 IKEA 가구를 배치해 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IKEA 앱을 구동한 후 집안의 빈 공간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비추면 해당 가구의 위치나 크기가 적절한지, 다른 인테리어와 색상이 잘 어울리는지 등을 사이버 공간에서 검토해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IKEA는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신경쓰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만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앱은 고객만족형 모바일 앱 부문에서 올해 가장 주목받은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아우디, 증강현실 적용한 매뉴얼 출시

갈수록 기능이 복잡해지는 시대에 첨단 기기를 공급하는 회사들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소비자들이 손쉽게 자사 기기의 기능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자동차처럼 복잡한 제어장치가 달린 기기의 각종 제어버튼이나 주요 소모품에 대해 상세하게 잘 알고 있는 사용자가 얼마나 될까. 게다가 요즘처럼 책자로 된 매뉴얼 대신 온라인에서 PDF 파일로 된 매뉴얼을 제공하는 것이 보편화된 시대에 온라인 PDF 매뉴얼을 상세하게 검토한 후 기기를 작동하는 소비자는 거의 드물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아우디가 공급하는 자동차 매뉴얼용 증강현실 모바일 앱이다. 자동차 회사인 아우디는 자사 A1, A3 자동차의 매뉴얼을 스마트폰의 증강현실 앱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내의 특정 버튼이나 엔진룸의 특정 부품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비추면, 해당 기능이나 부품에 대한 설명이 제시되는 식이다. 무려 300여개의 부품과 버튼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제공한다고 하니, 사실상 매뉴얼이 필요없는 셈이다.

사실 차에 있는 모든 버튼의 기능을 다 기억하거나 주요 부품의 기능이나 소모품 교체주기 및 교체방법 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운전자는 드물 것이다. 하지만 아우디 운전자들은 이 앱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필요한 기능과 부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우디의 이 같은 증강현실 매뉴얼 앱은 다른 분야로도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많은 디지털기기 회사들이 자사 제품의 매뉴얼을 온라인 PDF 파일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PDF를 통해 제품의 매뉴얼을 확인하는 것보다 증강현실 앱을 이용하면 훨씬 간편하고, 손쉽게 제품의 기능을 이해할 수 있다. 복잡한 기능을 탑재한 대형 기기를 공급하는 회사는 물론 복잡한 기능을 탑재한 디지털 기기를 공급하는 회사들이 주목해야 할 앱인 셈이다.

◆파이오니어, 내비게이션 HUD 기술 발표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누구나 내비게이션의 정보를 자동차 앞 유리에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기술로 바꿨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앱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이같은 생각이 더 절실하다. 주행 중에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의 스마트폰을 응시하다보면, 주행 정보를 놓칠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사고의 위험도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전화를 받다가 내비게이션이 제공하는 주행 정보를 놓쳐서 주행 경로를 벗어나 본 경험이 많을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용 HUD 장치가 나왔다. 일본 파이오니어사는 최근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앱 정보를 운전석 앞 유리창에 HUD 정보로 전환해 주는 장치를 선보였다. 네브게이트 HUD라고 명명된 이 장치는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정보를 앞 유리창에 30인치 모니터 크기로 보여준다. 차량 운전석에 있는 썬바이저에 이 장치를 부착한 후 스마트폰과 USB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네브게이트 HUD는 홈시어터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DLP(Digital Light Processing) 프로젝터를 탑재하고 있다. DLP 프로젝터는 밝고, 어두움을 나타내는 명암비가 좋은 만큼 차량의 앞 유리창에 정보를 비추더라도 운전자가 손쉽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이 제품은 무려 30인치 크기의 영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운전 중에 앞 도로를 응시하고 있더라도 주행 경로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외부 밝기 정도에 따라 자동적으로 프로젝터가 쏘는 영상 정보의 밝기가 조정된다고 한다. 또 전화를 걸거나 받더라도, 음악을 듣더라도 내비게이션 정보가 그대로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현재 네브게이트 HUD 커넥터가 제공되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은 코파일럿(CoPilot)과 아이고 프로모(iGo primo) 두 개 뿐이다. 또 컨버터블 차량이나 썬루프가 있는 차량에는 장착할 수 없다. 햇볕을 감지해 운전자 눈에 적합한 영상을 뿌려주는 네브게게이트 HUD의 작동 매커니즘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박서기 (innovationok@khu.ac.kr)

박서기 소장은 21년여 IT기자 생활을 거쳐 올초 박서기IT혁신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분야는 ▲소셜,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T 신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혁신 사례 연구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사업 모델과 신제품, 신기술 연구 등 크게 두가지다. 경희대 경영대학원에서 IT 기반 경영혁신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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