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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가 때문에" "중장기 성장 전략은"…주총서 질문 세례(종합)


사외이사 신규 선임 등 6개 안건 통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책임 통감…내실 다진 지난해, 올해는 사업 경쟁력 강화"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개인 주주로서 솔직히 주가 때문에 고통스럽다. 시장의 평가는 냉정한데 네이버에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도 든다"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알리)에 대응한다고 하나 한국 시장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네이버의 커머스(쇼핑) 사업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도 있다. 네이버가 생각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은 무엇인가"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제2사옥에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사진=정유림 기자]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제2사옥에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사진=정유림 기자]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제2사옥에서 열린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네이버를 향한 주주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올해로 취임 3년차인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 IT 기업과의 경쟁 속에서 네이버가 가진 경쟁력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올해도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주주총회 현장에서 한 주주는 "과거 네이버가 지식인 등 혁신적인 서비스로 성장했는데 최근의 네이버에는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 몇 년 간 한국에서 유튜브의 급격한 성장세를 봤을 때 시장이 잠식 당하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에 대한 대책을 네이버가 제대로 못 세운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PC 시대, 모바일 시대를 거치면서 지난 25년 간 비슷한 질문을 꾸준히 받아왔다"면서 "그때마다 네이버는 본연의 기술력과 경쟁력 강화 등 본질을 탐구하는 노력으로 위기들을 극복해 왔으며 이번에도 그 연장선상에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유튜브와의 경쟁 상황과 비교했을 때 한정된 네이버의 인력과 기술, 자본력을 고려해 커머스(쇼핑)를 선택해 사업적 성장과 중소사업자(SME)와 상생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그것(커머스)을 선택한 이유는 네이버의 경쟁력인 검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며 네이버가 지향하는 한국 인터넷 산업의 성장 방향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가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혁신이 죽은 거 같다거나 네이버가 안일해 보인다는 의견은 대표에게 준 뼈아픈 지적이라고 생각하며 이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노력이 헛되게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8월 24일 열린 '단(DAN) 23' 컨퍼런스에서 질문을 받고 답변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8월 24일 열린 '단(DAN) 23' 컨퍼런스에서 질문을 받고 답변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알리, 테무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이커머스(직구) 플랫폼의 공습에 대한 네이버의 향후 대응 등을 물은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현재로서는 이들 플랫폼의 거래액은 크지만 중국 직구에 대응하는 판매자가 적은 상황이어서 네이버의 거래액 자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알리는 직구만이 아니라 브랜드(기업)와의 협업, 수수료 무료, 배송 서비스 등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확대해 가는 전략을 발표해 그 동향과 파급 효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가격 비교 플랫폼이라는 네이버의 특징을 고려했을 때 파트너가 늘어나는 건 긍정적인 의미도 있어 위기만으로 보기보다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해 서치플랫폼(검색·광고) 부문의 낮은 성장률은 거시 경제 환경의 영향이 컸다"며 "하지만 중소형 광고주의 광고 수요는 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중소형 광고주가 원하는, (실제 상품 등 구매로) 전환이 잘 되는 광고를 위한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에 따라 기존 주주 가치가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상장 시 마케팅이나 브랜딩 효과가 커 인지도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 상정된 안건은 제25기(2023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6개로 모두 통과됐다.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고문, 이사무엘(Samuel Rhee) 인다우어스(Endowus) 대표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새롭게 선임됐다. 이로써 네이버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최수연 대표, 채선주 대외/ESG정책대표), 기타비상무이사 1명(변대규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4명(정도진·노혁준·변재상·이사무엘) 등 총 7명 체제를 구성하게 된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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