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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뒤] SK컴즈 수장이 바뀌는 까닭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대 변환'의 시기에 놓여 있습니다. 경쟁업체인 엠파스를 인수한 뒤 SK컴즈는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 틀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SK그룹의 입맛에는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우선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핵심은 '이래서는 안된다'입니다. 사실 SK컴즈는 M&A(인수합병)으로 성장한 회사입니다. 싸이월드를 인수했고 엠파스를 사들이면서 국내 인터넷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게 된 것이죠.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M&A 과정을 떠나 이를 어떻게 잘 조합해 나가느냐가 숙제였는데 그 답을 푸는 과정에서 이제까지 많은 CEO들이 길을 잃고 말았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참에 이를 해결하고 가자는 것입니다.

이를 다른 시각에서 해석하면 SK그룹차원에서 SK컴즈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집니다. SK컴즈에 새로운 CEO로 오는 사람은 SK홀딩스에 있던 주형철 상무라고 합니다. 그는 이른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힙니다.

우선 주 사장은 SK컴즈에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자리를 잡은 뒤 이사회 등 정식 절차를 거친 뒤 CEO로 취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 사장이 새로운 좌장으로 오면서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던 인터넷 비즈니스도 SK컴즈로 이전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SK컴즈로 통일하겠다는 큰 그림이 보이는 것이죠.

이에 따라 새로운 틀속에서 새로운 임원진들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와함께 새로운 CEO가 들어서면서 플랫폼 통합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SK컴즈는 그동안 플랫폼 통합 작업(엠파스, 싸이월드, 네이트)을 내부적으로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위해 SK컴즈는 새로운 조직 체계를 갖추고 인터넷 비즈니스에 적극 뛰어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어쨌든 SK컴즈가 새로운 틀속으로 변화를 하게 된다면 국내 인터넷 포털 시장의 경쟁체제가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1위인 네이버, 전세계 검색의 1인자인 구글과 본격적으로 '맞짱'을 떠볼 수 있는 힘을 SK컴즈가 가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SK 그룹 최고위 관계자 가운데 한 명이 최근 한 사석에서 그룹의 인터넷 사업에 대해 "희망이 안보인다"며 크게 걱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걱정에는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사업도 포함이 돼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또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으로 SK컴즈가 변화를 하게 되면 이제 SK컴즈는 SK텔레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그룹차원에서 힘을 받게 된다는 점입니다. 최태원 회장의 의중이 이번 조직개편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만큼 SK컴즈의 위상은 그룹내에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관련해 SK컴즈의 한 임원은 "조직개편과 인사가 있을 것이란 말은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SK컴즈의 이번 조직개편이 국내 포털업계와 관련 인터넷업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도 포함돼 있습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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